[이데일리 정태선기자] 한화(000880)그룹은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반납한 급여를 재원으로 대졸 인턴 사원을 채용하는 `잡셰어링` 방식의 일자리 창출에 나선다.
이러한 방식은 공기업과 금융기관을 제외한 국내 대기업에서는 한화그룹이 처음이다.
한화 임원들은 올 초 비상경영 방안의 하나로 자진 반납한 연봉 10%와 성과급 중 일부를 활용, 인턴사원을 채용하는 잡셰어링 방식의 일자리 창출 계획을 최근 확정했다.
그룹측은 "지난 18일 경영전략회의에서 김승연 회장이 사회적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라는 주문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청년실업 해소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국가적 당면 과제에 민간 기업도 적극 동참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한화 등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연간 300명 규모의 인턴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며 회사별 상황에 따라 년 1~2회로 나눠 채용할 예정이다.
300명이라는 인턴사원 수는 300명 규모인 한화그룹의 임원 수를 감안해 결정된 것. 결국 임원 한 명의 급여 반납을 통해 한 명의 인턴을 더 채용하는 1임원 1인턴채용의 형태가 되는 것이다.
한화그룹의 인턴 사원으로 채용되면 계열사 여건에 따라 3개월에서 6개월까지 근무할 수 있으며 소정의 급여가 지급될 예정이다.
채용은 현재 직장이 없고 취직 경험이 없는 대학졸업자를 대상으로 한다. 한화그룹은 3월부터 인터넷을 통해 인턴사원 채용 희망자를 접수할 계획이다.
한화그룹 홍보팀 장일형 부사장은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반납한 급여 10%와 성과급을 인턴사원의 채용 재원으로 활용, 대기업 임원들이 사회적 고통분담에 동참하는 좋은 선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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