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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가장, 생활고 비관 세 자매 살해 뒤 자살기도

한국일보 기자I 2007.01.15 10:39:00
[한국일보 제공]
활고를 겪고 있던 40대 가장이 딸 셋을 살해하고 자살을 기도한 사건이 발생했다.
 
13일 오전 11시 35분께 전북 군산시 성산면 성덕리 W호텔 5층 객실에서 김모(46ㆍ군산시 해망동ㆍ무직)씨가 양 손목에 자상을 입고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것을 후배 김모(43)씨가 발견, 119에 신고했다.
 
목격자 김씨는 경찰에서 “오전 11시께 선배가 음료수를 사오라는 전화를 걸어와 호텔에 도착해보니 방문이 잠겨있고 안에서 신음소리가 들렸다. 호텔직원과 함께 방에 들어가보니 선배와 세 딸이 쓰러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발견 당시 아버지 김씨는 화장실 앞에서 피를 흘린 채 신음하고 있었고 16세, 14세, 11세 세 딸은 바닥에 쓰러져 숨져 있었으며 목 졸린 흔적이 있었다. 호텔 방에는 “미안하다.
 
생활이 너무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와 함께 먹다 남은 수면제가 발견됐다.
 
김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며 경찰은 김씨에 대해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씨는 병원으로 옮겨진 직후 “음료수에 수면제를 타 딸들에게 먹이고 목을 졸라 살해했다”며 “아이들에게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눈물을 흘렸다.
 
조사 결과 김씨는 최근까지 막노동으로 생계를 꾸렸고 가정불화가 심해 부인마저 가출하자 11일 오후 7시께 세 딸과 함께 이 호텔에 투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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