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 키포인트(18일)

김희석 기자I 2001.09.18 08:46:21
[edaily] 표류하고 있는 국내 증시가 과연 방향성을 찾을수 있을까. 테러여파로 4일동안 휴장했던 미국 증시가 다시 거래를 재개했다. 예상했던 것처럼 미국 증시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유럽증시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고 미국증시의 낙폭에 대해서도 "선전"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국내증시는 미국 증시의 폭락을 우려해 하락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미국증시의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관심사다. 이외에 미국 및 유럽의 금리인하와 국내의 자사주 무제한 매입등의 시장안정조치도 나오고 있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18일 증시에 영향을 미칠수 있는 주요 변수들이다. ◇다우 사상최대 낙폭/나스닥 1600 붕괴 테러 사태로 4일간 휴장했던 미국증시가 문을 열었다. 결과는 예상했던 것처럼 급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지수는 사상최대의 낙폭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도 1600선이 붕괴됐다.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7.13%, 684.81포인트 하락한 8920.70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6.84%, 116.02포인트 하락한 1579.28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4.93%, 러셀2000지수는 4.86% 동반 하락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26억4천9백만주, 나스닥시장이 22억2천2백만주로 뉴욕증시의 3개 증시를 합해 사상최대를 기록, 주가 방어를 위한 애국적 매수세 유입이 두드러졌음을 입증했다.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4대27, 나스닥시장이 7대31로 하락종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증시안정을 위한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계획도 줄을 이었다. 시스코 시스템이 향후 2년에 걸쳐 30억달러의 자사주 매입계획을 발표했고, GE 28억달러, 펩시코 20억달러, 모건스탠리 딘위터도 10억달러의 자사주 매입계획을 발표했다. 또 인텔 3억달러, 스타벅스 6억달러, 시벨시스템 5억달러, BEA시스템 1억달러, 샌미나도 5억달러의 매입계획을 발표하는 등 주가안정을 위한 각계의 움직임이 일사분란하게 이어지고 있다. ◇미증시 전업종 약세..반도체 8.9% 폭락 미국 증시에서 업종별로는 기술주 전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반도체, 소프트웨어, 컴퓨터, 인터넷주들의 낙폭이 컸고 기술주외에는 안전한 피난처인 금, 제약주들을 제외하고는 전업종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헬스캐어주들의 낙폭이 크지 않은 반면 보험, 증권, 은행 등 금융주들과 항공주들의 폭락세가 두드러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전거래일보다 8.91% 폭락했고 아멕스 네트워킹지수 역시 5.60% 하락했다. 또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지수가 전거래일 대비 7.39%, 8.55% 하락했고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는 컴퓨터지수가 7.37%, 바이오테크지수 7.90%, 그리고 텔레콤지수도 6.58% 하락했다. 이밖에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4.71%, 아멕스 증권지수 9.37%, 그리고 나스닥 보험지수 역시 4.58% 하락했다. 항공주들이 폭락하면서 아멕스 항공지수는 전거래일대비 40.28%나 폭락했다. 직접 테러에 이용된 유나이티드와 어메리칸 에어라인이 각각 42.50%, 39.60%씩 폭락했다. 또 컨티넨털 항공이 49.57%, 델타항공 44.83%, 그리고 유에스에어그룹 역시 51.64% 폭락했다. ◇"미국 증시 낙폭은 우려할 수준 아니다"현지 평가 미국 증시가 개장하기 전 전문가들은 서킷브레이커 발동을 염려할 정도의 패닉을 염려했지만 재개장 첫날 지수들의 낙폭이 우려할 수준은 아니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향후 장세를 더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테러 충격에도 불구하고 일단 첫 거래일을 성공적으로 넘겼다는 면에서 테러 세력에 대한 간접적인 응징을 증시가 해냈다는게 월가의 분위기다. ◇유럽증시, 일제히 상승 17일 유럽증시는 지난주 미 테러여파로 인한 일시적 충격을 극복하는 다소 힘있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 소식에 힘입어 오름세로 출발한 유럽증시는 이후 유럽중앙은행(ECB)의 전격적인 금리인하 발표 등 경기침체 우려를 종식시킬 만한 호재들이 잇달아 등장, 상승폭을 늘리면서 마감됐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장 마감가보다 3.01% 오른 4898.90에 마감됐고 프랑스 CAC40지수도 전장보다 2.71% 오른 4015.46을 기록했다. 독일 DAX지수 역시 4217.85를 기록, 전장보다 2.50% 상승했다. 지난주 침체 국면을 벗지 못했던 보험주들이 일제 상승세로 돌아섰다. 유럽의 2대 보험사 알리안츠가 이날 5.37%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악사(AXA)가 6.3%, 프루덴셜이 5.9% 올랐다. 반면 여행관련주들은 반대로 모두 하락했다. ◇미국/EU, 전격적 금리인하 미국과 유러가 동시에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미국테러에 따른 경기침체를 다소 완화시키겠다는 의도였다. 1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방기금금리를 50bp 내려 3%로 인하했다. 올들어 8번째 였다. 또 FRB는 재할인율은 50bp 내려 2.5%로 낮췄다. 유럽중앙은행(ECB)도 17일 미 연준의 금리인하에 이어 대출금리를 50bp 내린 3.75%로 인하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예금금리도 3.25%에서 2.75%로 낮췄다.ECB는 "미국의 최근 상황은 유럽지역에도 불운한 기운을 안겨주고 있으며 이에따라 단기적으로 각국내 경기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어 기준금리 인하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ECB의 이번 금리인하는 올들어 세번째다. ◇WTO, 중국 가입 합의도달..15년만에 세계무역기구(WTO)가 중국의 회원국 가입에 대해 합의를 도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 밝혔다. 이는 중국의 가입요청 이후 15년만의 일이다. 이에따라 중국은 빠르면 올해안에 WTO에 공식 가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WTO 가입은 외국기업들의 중국내 사업에 문을 활짝 열어줌으로써 중국 경제가 급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모건스탠리의 아시아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 앤디 자이는 "특히 제조업체들은 중국내에서 사업을 진행함으로써 수익성을 크게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사주 장중 무제한 매입-증시단기대책 기업들이 자사주 제한없이 매입할 수 있도록 관련규정이 개정돼 이번주부터 시행된다. 또 서울보증보험의 대지급을 위해 이번주중 1조30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등 총 4조6000억원이 이달안에 지원된다. 주식 가격변동폭은 현행대로 유지하며, 증안기금의 경우 조성을 검토하되 규모를 확정하지 않고 향후 시장상황에 따라 조성규모를 결정키로 했다. 정부는 18일 오전 금융정책협의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증시안정 단기대책을 논의중이다. 정부는 금정협후 곧바로 회의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우선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을 지원하기 위해 현재 동시호가때만 매입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을 개정, 장중에도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하루에 총발행주식수의 1%만 매입할 수 있도록 한 규정도 삭제, 자사주를 무제한 매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위해 이번주중에 자사주 매입과 관련된 금감위, 거래소 규정을 고쳐 주중에 바로 시행할 예정이다. ◇증안기금, 향후 시장상황 따라 조성규모 결정 정부는 증시 수요확충을 위한 증시안정기금을 조성하되 당장 규모를 확정하지는 않고 향후 시장상황을 봐가며 조성규모를 결정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증안기금은 오늘 금융정책협의회에서 논의가 되지만 조성규모 등이 확정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추후 시장상황에 따라 조성규모가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밖에 소규모 연기금을 모아 주식 등에 투자하는 연기금투자풀도 조기에 조성키로 했다. ◇주요뉴스 및 종목스크린 -4차 오일쇼크 올까..미 보복, 이라크등 강성 산유국 미칠 땐 위험 -채권형 펀드 MMF로 돈몰려..안전자산 선호현상 심화 -세계 항공사 대부분 한달후면 현금 바닥..승객 화물 절반가량 감소 -미국 장기전 선언, 대규모 군사작전 준비..파키스탄 탈레반과 접촉 -이용호 의혹, 법무부 엄정수사 지시..대검 상반입장 표명 -남북 장관급 회담 경의선등 8개항 타결..18일 공동보도문 발표 -외환보유액 1000억달러 돌파 -아시아 증시 또 폭락..일본 1만엔 다시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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