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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엔 TSMC 레버리지 없는데…韓 도입 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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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정 기자I 2026.08.04 0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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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 문제된 레버리지 ETF]③
대만은 미도입·홍콩은 관리 강화…韓과 다른 아시아 시장
TSMC 시총 비중 40~50%에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없어
코스피 시총 절반이 '삼전·하닉'…시장 영향력 키웠다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일본·대만 등 아시아 주요 증시에도 없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국내 증시에 도입한 것이 성급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보다 선진 증시로 평가받는 일본은 물론 시총이 3000조원에 달하는 파운드리 세계 1위 TSMC가 상장된 대만 증시에서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도입하지 않고 있어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2개 종목이 코스피 시총 절반에 달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해외 자금 유출을 막겠다는 당초 정책 도입 취지와 달리 시장의 변동성만 키웠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국가별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현황. (그래픽=문승용 기자)
국가별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현황. (그래픽=문승용 기자)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49.27%를 차지했다. 코스닥과 코넥스를 포함한 국내 전체 증시 기준으로도 두 종목의 비중은 45.62%에 달했다.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기초자산은 두 종목으로만 한정돼있어 기초자산 변동성이 시장 전체로 확산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선진 시장인 일본 증시에는 도요타, 소프트뱅크, 키옥시아 등 주요 기업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단 하나도 상장돼 있지 않다. 아시아 주요 시장 중 한곳인 대만 역시 한국 증시와 유사하게 특정 종목 쏠림이 심한 시장이지만 관련 상품은 없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는 대만 가권지수 시가총액의 약 40~50%를 차지한다. 또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까지 포함하면 관련 산업 비중은 60~70%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대만에는 TSMC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없다. 홍콩 시장에도 TSMC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상장되지 않았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대만 증시는 가격제한폭이 ±10%로 한국 시장(±30%)보다 좁고 TSMC 비중도 절대적인 탓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도입할 유인이 크지 않다”며 “외환보유액 역시 충분해 한국과 달리 해외 투자 수요를 국내로 돌려야 할 정책적 필요성도 적다”고 말했다. 이어 “홍콩에도 TSMC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없는 것은 수요가 크지 않아 운용사들도 상품을 출시할 유인이 제한적이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출시·운영 중인 홍콩도 최근에는 시장 충격을 줄이는 방향으로 제도를 손질하고 있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는 최근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규정을 개정해 시장 상황에 따라 목표 레버리지 배율을 조정할 수 있는 변동 레버리지 구조를 허용했다.

정부는 당초 홍콩 시장에 상장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으로 국내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을 추진했다.

이 교수는 “추가로 해외로 빠져나가는 자금을 일부 막는 효과는 있었을 수 있지만, 이미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기 위해 해외로 나간 자금이 다시 국내로 돌아온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인 한국 시장 구조를 고려하면 애초에 국내 시장에 적합한 상품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직전 거래일 역대급 폭등세를 보였던 코스피가 3% 넘게 하락 출발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직전 거래일 역대급 폭등세를 보였던 코스피가 3% 넘게 하락 출발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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