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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유가·금리 압박에 나스닥 1.5%↓…반도체株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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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I 2026.05.16 05:14:48

미 국채금리 급등…10년물 4.5% 돌파·30년물 5.1% 넘어
중동발 유가 급등에 인플레 우려 재점화…WTI 105달러 마감
엔비디아·AMD·인텔 등 반도체주 급락…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3%↓
미중 정상회담 성과 부재도 실망감…“호르무즈 해법 안 보여”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15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우려, 국채금리 상승이 동시에 시장을 압박하면서다. 최근 시장 상승을 이끌었던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졌다.

'월가 아인슈타인'으로 유명한 피터 터크먼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가 NYSE 트레이딩 플로어에서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AFP)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7% 빠진 4만9526.1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4% 떨어진 7408.50으00000로 마감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1.54% 빠진 2만6225.15를 기록헸디/

특히 반도체주 중심의 매도세가 거셌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4% 급락했다. 최근 AI 랠리를 주도했던 엔비디아는 4.4% 하락했고, AMD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각각 5.7%, 6.6% 내렸다. 인텔 역시 6.2% 급락했다. 전날 나스닥 상장 첫날 68% 폭등했던 AI 칩업체 세리브라스시스템스도 이날 10%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기술주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빨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바이털놀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는 “최근 몇 주간 기술주의 움직임은 지속 가능하지 않을 정도로 과열됐다”며 “현재 시장은 어떤 뉴스가 나오더라도 차익실현 압력에 노출돼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행동주의 투자자 빌 애크먼이 이끄는 퍼싱스퀘어가 마이크로소프트 지분을 매입했다고 밝히면서 주가는 3% 올랐다.

채권금리가 계속 급등하면서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4.5%를 돌파했고, 30년물 금리는 5.1%를 넘어서며 202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30년물 국채금리도 사상 처음으로 4%를 넘어섰고, 영국에서는 정치 불안 여파로 장기 국채금리가 28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채권시장이 동반 약세를 보인 셈이다.

시장에서는 국제유가 상승이 다시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날 배럴당 105달러를 웃돌며 거래를 마쳤고, 브렌트유 역시 108달러 안팎까지 상승했다.

특히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여전한 점이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막힐 경우 에너지 가격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이후에도 중국에 이란 압박을 요청했느냐는 질문에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호르무즈 해협은 가능한 한 빨리 재개방돼야 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돌파구는 제시되지 않았다.

이번 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 역시 물가 불안을 키웠다. 수입물가와 수출물가가 에너지 가격 상승 영향으로 큰 폭 상승했고,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을 다시 반영하기 시작했다.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내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는 분위기다.

올스프링글로벌인베스트먼트의 로런 반 빌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연준이 결국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본 시각은 유지하고 있지만 시점은 4분기까지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에드워드존스의 안젤로 쿠르카파스는 “유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의 재정지출 확대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 복잡해지고 있다”며 “시장 위험선호 심리가 글로벌 금리 상승에 타격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RBC캐피털마켓의 로리 칼바시나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5%까지 오를 경우 현재 증시 밸류에이션은 상당한 압박을 받을 수 있다”며 “주가수익비율(PER) 축소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월가에서는 이번 조정이 장기 상승 흐름을 꺾는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뉴욕증시는 AI 투자 열풍과 기업 실적 호조, 미국 경제의 견조한 흐름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왔다. S&P500지수는 이번 주까지 7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2023년 12월 이후 가장 긴 주간 상승 흐름이다.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킷은 “현재 시장에는 과도한 낙관론과 포지션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자연스럽고 건강한 조정 국면이 나올 수 있다”면서도 “거시경제와 기업 실적 환경이 계속 뒷받침된다면 증시의 장기 방향은 여전히 위쪽”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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