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막차 타자” 올해 상반기 서울 주담대 급증…전월세 격차 확산 우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수빈 기자I 2025.11.29 08:00:00

서울 거주 40대 이하 신규 차주 중심으로 주담대 증가
3분기부터 수도권 주택거래량, 전년 대비 감소
같은 기간 서울 강남 월세·준월세 가격지수 증가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서울의 평균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도 높은 대출 규제인 6·27 대책 발표 전까지 대출이 몰린 것이다. 앞으로 대출규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서울 선호 현상이 유지될 경우, 장기적으로 전월세 시장에서 지역 격차로 전이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4일 서울 시내 한 부동산에 인근 아파트 월세·전세·매매 매물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뉴스1)
28일 금융연구원의 ‘최근 지역별·연령별 신규 주택담보대출 현황과 시사점’ 논단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40대 이하 신규 차주를 중심으로 서울 지역 주택담보대출 평균 잔액이 크게 증가했다.

고금리 기조가 완화되기 시작한 2023년 하반기부터 주택매매거래량은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이어 올해 2분기에는 서울·경기 지역 주택매매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7%, 26.9% 급증했다. 반면 그 외 지역에서는 3.3~9.6% 늘어나는 데 그쳤다.

다만 6·27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인 올해 3분기부터는 지역 간 주택매매거래량 증가율 상의 격차가 소폭 완화된 상태다. 수도권 지역의 주택매매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19.7% 감소했고 5대 광역시와 기타 지방에서의 거래량은 소폭 증가하면서다.

특히 작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주택매매거래가 급증했던 지역은 주택담보대출 잔액의 증가율도 높았다는 특징을 보인다.

논단을 작성한 김현열 연구위원은 KCB 표본자료를 활용해 주담대 보유자의 거주 기역을 기반으로 평균 주담대 잔액을 추정해 분석했다. 이 결과 작년 4분기부터 서울 지역의 평균 주담대 잔액이 경기·인천 지역에 비해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또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서울 지역 주담대 신규 차입금액 증가는 주로 40대 이하 연령층에서 나타났다. 이 기간 40대 이하 차주의 차입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8000만원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50대 이상 차주의 평균 차입금액은 1000만원 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상반기 주담대를 차입했던 서울 거주 40대 이하 신규 차주의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울(DSR)은 강북과 강남에서 모두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최근 신규 주담대를 일으킨 40대 이하 차주는 지역울 불문하고 서울 내 주택 구입을 위해 소득, LTV 등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대출을 일으켰을 것”이라고 봤다.

6·27 대책, 10·15 대책으로 규제 지역 대출 상한이 설정되며 3분기 이후부터 신규 주담대를 활용한 지역별 주택매매거래량 차별화 현상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위원에 따르면 실제 6·27 대책 이후 올해 3분기 중에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의 주택거래량은 타 지역과 달리 전년 동기 대비 감소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7~9월 중 서울 강남의 월세·준월세가격지수는 다른 지역에 비해 전년 동기 대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아직 서울 지역의 전세와 월세 거래량은 여타 지역과 비교해 작년 이후 추세 대비 크게 달라지지는 않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40대 이하 연령대의 서울 지역 선호 현상이 유지될 경우, 장기적으로 전월세 시장에서의 지역 격차로 전이될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