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반영하고 있는 금리인상이나 인하 지연 가능성은 여전히 미미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오히려 인하가 시작된 이후 속도가 더 완만해지며 Higher for Longer의 연장선상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강 연구원은 “4월 이후 다시 금리와 경기민감주가 반대로 가기 시작한 점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하반기와 유사한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는 “미국의 방어주 대비 민감주 상대강도는 지난해 8~10월 주가 약세를 야기했던 금리 상승국면에서 금리와 반대 방향을 나타냈다가 올해 연초 이후로 4월까지는 다시 동행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경기 상황과 함께 고려해서 살펴보면 결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있을 때 금리 상승국면에서 경기민감주 주가가 오히려 금리와 반대방향으로 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결국 현재 시장에서 반영하고 있는 Higher for Longer 지속과 주가 약세는 경제지표들의 방향성이 모호해진 시점에서 향후 경기에 대한 걱정을 반영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국내증시 상황도 유사하다”면서 “최근 이틀간 지수 부진을 주도했던 업종들 중 이전에 언급했던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나 2차전지의 부진을 제외하고도 경기민감 업종들이 다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초 이후에 비해서 최근 들어 특히 미국채 10년물 금리와 가장 드라마틱하게 상관관계의 방향이 변한 업종들도 대부분 경기민감 업종이라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면서 “경기에 대한 우려가 발생하기 시작한 시점에서 금리 상승은 한계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즉, 금리가 다시 안정될 국면에서 기존에 통상적으로 알려진 성장주 컨셉에 대한접근보다 경기민감 업종에 대한 접근이 더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강 연구원은 “어떤 이유로든 금리가 반등하면 곧 경기 우려를 자극하는 상황”이라며 “미국 경기의 완만한 쿨다운을 고려하면 소위 ‘나쁜 것은 나쁜 것(Bad is bad)’ 국면으로 진입하기까지는 적어도 2~3개월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그는 “아직까지는 경기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