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지난 주(2월 5일~9일)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ADC(항체약물접합체) 치료제 위탁개발(CDO)에 나섰다. 차바이오텍은 미국 자회사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를 이끌 수장으로 폴 김(Paul Kim) 대표를 영입했다.
◇“ADC 개발 역량 강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레고켐바이오(141080)사이언스와 CDO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ADC는 항체와 약물이 화학적으로 결합한 형태의 치료제다. 항암 치료 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줄일 수 있어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바이오 입장에선 ADC 개발 역량 강화와 오리온의 지원 으로 재정적으로 안정된 파트너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삼성바이오는 존림 대표 지휘 아래 차세대 바이오 기술로 떠오르고 있는 ADC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연내 준공을 목표로 ADC 의약품 전용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 중이며, 외부와의 협업을 통해 ADC 기술을 들여오고 있다. 최근 오리온 그룹에 인수돼 안정적으로 연구개발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도 든든한 여건을 갖췄다고 평가된다.
레고켐바이오는 ADC 후보물질을 개발하면서 세포주 개발과 임상 물질 생산 단계를 경험한 바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더 빠르고 효율적인 세포주 개발과 임상물질 생산을 위해 삼성바이오에 ‘용역’을 맡긴 것으로 해석된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차세대 바이오 기술로 떠오르고 있는 ADC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투자 활동을 적극적으로 이어나갈 것”이라며 “레고켐바이오와 같은 국내 유망한 바이오테크와의 협업을 강화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티카바이오 새 수장 영입
차바이오텍(085660)은 미국 자회사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를 이끌 수장으로 폴 김(Paul Kim)대표를 영입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마티카 바이오는 차바이오텍이 미국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 진출을 위해 설립한 회사다.
폴 김 대표는 10개 이상의 글로벌 생명공학기업과 4개의 CDMO 기업에 투자한 경험을 살려 마티카 바이오 사업을 총괄한다. 특히 미국 현지 GMP시설과 한국의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건설 중인 ‘세포유전자 바이오뱅크(CGB)’를 연계해 아시아와 유럽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기존 송윤정 대표는 지배주주인 마티카 홀딩스 사장직을 맡게 됐다.
폴 김 대표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UC버클리)에서 분자생물학을 전공했으며, 하스경영대학원에서 바이오 고위자 과정을 이수했다. 1994년 다국적 제약사 제넨테크(Genentech) 연구원을 시작으로 바이오의약품 CDMO기업 제노피스·코브라 바이오로직스·코그네이트 바이오서비스, 글로벌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인 WCCT Global 등을 거쳤다.
폴 김 대표는 “마티카 바이오는 자체 세포주 마티맥스(MatiMax)를 개발하고 2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등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며 “적극적으로 수주를 확대해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그는 “빠르게 진화하는 세계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에서 차바이오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이용해 세계 바이오 기업들의 전략적 CDMO 파트너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마티카 바이오는 2022년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미국 텍사스주 칼리지스테이션에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시설을 준공했다. 세포·유전자치료제의 핵심 원료인 렌티 바이러스벡터, 아데노 부속 바이러스 벡터 등 바이럴 벡터를 생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