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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 예상했다…사업 본질인 고객에 집중할 것”
한종희 부회장은 가장 먼저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IT시장 수요 감소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하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경기가 상당히 위축되고 불황이 지속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이 빗나가지 않았던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전날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 공개를 통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한 4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했다. 4조원대 영업익은 2014년 3분기(4조7000억원) 이후 33분기 만이다. 매출은 70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6% 줄었다.
이어 올해 경기상황에 대해 한 부회장은 “일단 올해 1분기가 지나봐야 할 것 같지만 지난해 1분기보다 기대가 되지는 않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경기침체 장기화뿐 아니라 국제정세 불안 및 공급망 리스크, 기후변화까지 복합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고객에 집중하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삼성의 사업 근간은 고객”이라며 “삼성은 기술혁신으로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본질에 충실하고자 한다”고 했다.
또 “경제 위기와 관련해 예전부터 시나리오를 많이 갖고 있어 특별히 TF를 만들지 않았다”며 “위기에 대응하는 것이 체질화됐다고 볼 수 있다”고도 부연했다.
또 DX부문 통합 1주년을 맞아 그간 성과를 묻는 질문에 “하루는 긴데 1년은 짧게 느껴졌다”며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소비자가 제품 사용시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캄테크 기술을 개발했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고객경험을 중시하겠다는 취지로 지난해 가전과 모바일 부문을 합친 세트(완제품) 부문의 공식 명칭을 DX부문으로 바꿨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언급하며 “(회장님이) 항상 위축되지 말고 과감한 투자와 기술 혁신을 하라고 말씀하신다”며 “사업을 맡고 있는 분들이 과감히 하라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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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올해 CES 전시 제품을 토대로 고객 가치를 창출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이번 CES에서 삼성의 주제이기도 한 ‘초연결’이 결국 고객 가치 창출이라는 본질에 부합해 근본적인 위기돌파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부회장은 “스마스싱스 경험을 통해 더 많은 서비스를 연결해 고객에 한차원 높은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했다.
이번 전시에 신제품이 많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가장 많이 고민한 것은 퍼블릭 부스 전시를 어떻게 할지였고, 제품 설명을 하진 않았다”며 “앞으로 기기 간 연결로 누릴 수 있는 행복, 가치를 알리기 위한 전시에 주력했다”고 답했다. 또 “고객이 삼성 제품만 쓰는 것이 중요한 건 아니다”며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와 매터(Matter)를 모두 지원할 것이고, 연결해서 사용하기 편리함을 추구하는 게 궁극적인 사업 목적”이라고 했다.
기술 솔루션을 개선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삼성전자 내부에 ‘익스피어리언스 홈’을 지난달 만들었다고도 밝혔다. 그는 “예를 들어 빅스비에 집안 조명을 꺼달라고 하면 집 안의 모든 조명이 다 꺼진다”며 “이같은 문제를 개선시키기 위해 비엔지니어가 모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올해 사업 목표에 대해선 “98형 네오 QLED 8K TV 등 2023년형 TV를 비롯한 스크린 사업에 중요한 도전적 시기가 될 것”이라며 “새로운 스크린 폼팩터 사업을 주도하고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확대하는 등 차별화를 통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생활가전사업과 관련 “더 다양한 비스포크 라인 제품을 투입해 프리미엄 시장을 확대해 소비자를 공략할 것”이라며 “에너지 초격차 제품을 선보여 소비자의 친환경 실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