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입국자 방역규제 확산…유럽은 반대 "역내 면역력 높아"

방성훈 기자I 2022.12.30 09:36:02

미국·이탈리아·인도·대만·일본 등 코로나 검사 의무화
EU는 "선별 대응 부적절…경계 유지·필요시 긴급 규제"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에서 입국하는 여행객들에 대한 방역 규제를 강화하는 국가가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은 역내 면역력이 높은 수준이라며 규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사진=AFP)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유럽질병예방관리센터(ECDC)는 이날 “유럽인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높은 수준의 면역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중국에서 입국하는 여행객들에 대한 선별적 코로나19 검사 및 격리조치 등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

ECDC는 “높은 백신 접종률로 역내 면역력이 높고, 의료시스템도 감염 부하를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중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변종은 이미 유럽에도 존재해 새로운 변종이 유입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의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중국 보건 당국자들과도 정기적으로 접촉하고 있다”면서 “(감염 확산 및 신종 변이 유입 등에 대한) 경계를 유지하고 필요시에는 긴급 규제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탈리아의 공동대응 요구에 따라 27개 회원국 보건장관들로 구성된 EU보건안전위원회(HSC) 논의를 거쳐 나온 결론이다. 이탈리아는 전날 베이징·상하이에서 밀라노로 입국한 승객들 중 절반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중국에서 입국하는 여행객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고 EU에 공동대응을 촉구했다.

중국 정부가 내년 1월 8일부터 국경을 개방하겠다고 밝히면서 세계 각국의 국도로 긴장하고 있다. 제로코로나 정책 폐지 후 중국 내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춘절(중국의 설) 연휴 전후로 수많은 중국인들이 해외여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서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재확산 및 새로운 변종 유입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미국은 내년 1월 5일부터 중국 본토와 마카오, 홍콩에서 오는 항공사 승객들에게는 국적 및 백신 접종 여부를 불문하고 이틀 이내 실시한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요구하기로 했다. 직항은 물론 모든 경유편 승객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며 미국이 환승지인 경우도 마찬가지다.

일본은 이달 30일부터, 대만은 내년 1월부터 중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고, 양성 판정시 각각 7일, 5일간 격리하기로 했다. 일본의 검사 대상자엔 최근 7일 이내 중국을 여행한 적이 있는 여행객도 포함된다. 인도는 내년 1월 1일부터 중국, 한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태국 등 6개국에서 입국하는 승객들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했다.

말레이시아는 부스터 샷 확대, 코로나19 감염자 추적 및 감시를 위한 디지털 관리 시스템 강화했다. 이외에도 상당 국가들이 방역 규제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 영국, 독일, 호주 등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아직까진 정책을 변경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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