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3구 ADHD 약 최다 처방…"공부 잘하는 약될라"[2022국감]

이지현 기자I 2022.10.20 08:40:37

5년간 송파(8.8%)·강남(8.7%)·노원(6.4%)·서초(6.0%)
“과도한 교육열과 약물 오남용 결과 아닌지 검토 필요”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사교육 1번지 강남 3구에서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약물을 가장 많이 처방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부 잘하는 약으로 둔갑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을 통해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약물 처방자의 거주지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자치구 중 교육열이 높은 강남 3구(강남·송파·서초)와 노원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ADHD 약물을 처방받았다.

지난해 ADHD 약물을 처방받은 인원은 7만9037명으로 2017년 3만7308명 보다 약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최근 5년간 ADHD 약물 처방자 거주지 중 경기가 78,343명(28.5%)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서울 7만591명(25.7%) △부산 2만3962(8.7%) 순 이었다. 세종이 1937명(0.7%)으로 가장 적었다.

최근 5년간 서울 자치구별 ADHD 약물 처방 인원 현황(단위 : 천명, (%))


서울을 자치구별로 나누어 살펴본 결과, 강남 3구(강남·송파·서초)와 노원구에 거주하는 사람이 ADHD 약물을 가장 많이 처방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5년간 송파구에 거주하는 사람이 6403명(8.8%)으로 가장 많았다. 이 외에도 △강남 6324명(8.7%) △노원 4661명(6.4%) △서초 4345(6.0%)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적게 처방받은 자치구는 금천구(24위)와 중구(25위)로 금천구는 1066명(1.5%), 중구는 822명(1.1%)이었다. 1위 송파구와 25위 중구는 약 7.8배 격차가 났다.

신현영 의원은 “ADHD는 산만, 주의력 부족, 충동성 등의 증상을 보이며, 치료 약을 복용할 경우 과잉행동과 충동성이 줄어든다”며 “이로 인해 과거 교육열이 높은 강남3구를 중심으로 ADHD 약물이 집중력을 높혀준다며 공부 잘하는 약으로 둔갑한 적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ADHD 약물 처방의 증가가 한국 사회의 과도한 교육열과 약물 오남용의 결과가 아닌지 검토해야 한다”며 “향정신성의약품인 메틸페니데이트 성분의 ADHD 약물이 적절하게 처방될 수 있도록 선제적인 지침 마련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