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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을 대표하는 제품이자 전체 매출의 49%를 차지하는 아이폰 사업 부문의 약진이 양호한 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치솟고 있는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소비심리가 위축돼 스마트폰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폰 매출은 괄목할 만하다.
아이폰 매출은 407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 전망치 2.5% 감소를 상회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같은 기간 전 세계 스마트폰 매출은 약 9% 감소했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글로벌 거시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으로 변하고 있지만, 아이폰에 대한 수요 둔화는 없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애플의 충성스럽고 상대적으로 부유한 고객들이 있었기에 애플은 다른 브랜드보다도 불경기를 잘 헤쳐나갈 수 있었으며, 여느 때와 같이 이번 2분기에도 호실적을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달러 강세가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도 동일한 사안을 언급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큰 이들 빅테크 기업은 달러 가치 상승에 따른 현지 통화가치의 하락으로 일종의 평가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애플은 환율 변동으로 이번 분기 매출이 6% 감소됐다고 말했다.
다만 애플이 경기 악화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을 전부 비켜간 것은 아니다. 앱스토어와 애플뮤직 등 서비스 사업 부문 매출은 196억달러로 12%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 33%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크게 줄었다. 애플은 또 공급망 차질이 개선되고 있으나 끝난 것은 아니라며 아이패드와 맥은 여전히 생산이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맥 매출은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경기침체가 심화될 경우 애플도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번스타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은 소비자 중심 기업이기 때문에 매출과 이익 변동성이 비교적 큰 기업”이라며 “애플의 내년 실적 전망치는 너무 고평가돼 있다. 전망치가 급격히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이날 경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향후 실적 전망을 발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