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리더는 네이버가 삼고초려 끝에 영입한 인물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코타나’와 아마존 ‘알렉사’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에서 대화형 AI 소프트웨어 개발 조직을 맡았던 이력을 지녔는데요. 대화형 AI 연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입니다.
김 리더가 네이버 합류 이후 여러 학회에서 인연을 맺은 김 교수와 이 교수에게도 같이 일할 것을 제안해 자칭 ‘네이버 어벤져스 3인방’이 탄생했습니다. 어벤져스 3인방을 스스로 칭했지만, 인터뷰 중에 어색함은 느낄 수 없었습니다. 워낙 쟁쟁한 이력의 인물들이기도 하고, 현장에서 또 화상으로도 전해지는 연구에 대한 의지와 함께 그 자신감이 대단했기 때문입니다. 미국 현지에서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 김 교수와 이 교수는 네이버의 글로벌 인재 프로그램 ‘네이버 스칼라’의 첫 영입 인사이기도 합니다.
이들 3인방은 오는 5월 네이버 검색 콜로키움(기술전문학회)에서 ‘유니버설 어드바이저(UA, 가칭)’의 중간과정을 공개합니다. 이날 3인방이 외부에 처음 언급한 UA는 네이버 AI 혁신의 열쇠가 될 기술이자 서비스입니다.
김 리더는 UA를 ‘고객 중심 서비스’라고 강조했습니다. 어벤져스 3인방은 “초개인화 서비스”라고도 부연했는데요. 모든 상황, 모든 질문에 답하는 AI 서비스를 목표합니다. 마블 영화 속에서 아이언맨과 대화를 나누는 ‘자비스’가 될 수도 있겠네요. 3인방은 “사고 한번 치겠다”며 재차 혁신 의지를 보였습니다.
인터뷰 중에 눈길을 끈 부분이 어벤져스 3인방이 모두 1980년대생이라는 것입니다. 생각보다 젊어 놀랐습니다. 김 리더가 1980년생, 김 교수가 1987년생, 이 교수가 1988년생입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바통을 넘긴 최수연 차기 대표 내정자도 1981년생입니다. 국가대표 IT 기업의 혁신 동력이 30~40대 초반이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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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네이버 인력의 연령 분포가 궁금해졌습니다. 네이버 변화를 이끌 태풍의 핵을 1980년대생으로도 볼 수 있겠지만, 여러 연령대가 골고루 분포해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회사에 따르면 임직원 평균 연령은 34,8세, 연령대 분포는 30대, 20대, 40대 순으로 많습니다. 30대가 주축이네요.
네이버 최고령 직원은 만 58세입니다. 개발 인사라고 하네요. 임원을 포함하면 만 61세입니다. 네이버 정년퇴직은 만 60세. 향후 첫 정년 퇴임자가 나올지 주목됩니다. 정규직 최저 연령은 만 21세입니다. 대학교를 거치지 않고도 들어오기도 한다네요. 인턴을 포함하면 만 19세까지도 내려갑니다. 생각보다 많은 연령대 직원이 네이버 혁신을 이끌고 있다는 점을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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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인터뷰 기사에 담지 못한 3인방의 혁신 얘기를 추가합니다. 3인방에 따르면 네이버 앱 내 초록 버튼인 ‘그린닷’도 변화합니다. UA처럼 모든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일상의 조언자(어드바이저)를 목표합니다.
3인방은 ‘플라이휠’ 이론도 꺼내 들었네요. 플라이휠은 ‘관성으로 무한히 돌아가는 공중에 뜬 바퀴’를 말합니다. 플라이휠은 아마존의 성장 전략이자 선순환 효과의 대표적 모델로 꼽힙니다. 이 모델을 UA에서도 구현하겠다는 것이 3인방의 생각입니다. 기술 주축은 △자가발전검색(Self-improving search)과 △지식기반검색(Knowledge-grounded search)입니다.
자가발전검색은 네이버 검색으로 트래픽이 발생하면 더 많은 창작자들과 콘텐츠 제공자들이 네이버 생태계로 모여들어 검색 콜렉션을 풍부하게 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결점을 개선하는 자가발전검색 기술을 적용, 추가적인 검색 경험 향상을 이뤄내고 플라이휠을 더욱 가속시킨다는 게 3인방의 계획입니다.
이 교수는 지식기반검색에 대해 △방대한 양의 웹 문서를 빠르게 탐색하여 올바른 정보를 끌어오며 △정보 추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질의를 직접 답해주는 모델 △주어진 문서에 있는 인물이나 이벤트를 지식베이스로 만들어주고 이를 끊임없이 확장시키고 자동으로 관리하는 시스템 △지식베이스에 학습돼 전반적인 언어처리를 능숙하게 할 수 있는 대규모 모델을 개발할 계획을 전했습니다.
김 교수는 “현재 AI 도구 모음으로 사용되었던 그린닷을 실생활에 더 유용한 서비스로 고도화하려고 한다”며 “즉 새로운 습관의 시작이 될 수 있도록 재개편하고 이는 유니버설 어드바이저라는 큰 방향성을 따라갈 것”이라고 지향점을 밝혔습니다. 이어서 “현재 여러 테마들의 큰 지향점을 만들고 이에 필요한 기술들을 서포트할 아키텍처 디자인을 완료한 상태”라며 “현재 프로젝트들의 단계적인 마일드스톤들은 서치 콜로키움에서 보여드릴 것”이라고 힘줘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