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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ETF]더 나은 미래, 채식에 투자해볼까…‘EATV’

김윤지 기자I 2022.01.08 12:12:12

VegTech Plant-based Innovation & Climate ETF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세종대왕은 고기반찬 없으면 밥을 먹지 못하는 ‘고기 덕후’였다는 설이 있습니다. 맛과 영양 등을 이유로 ‘육식’은 보편적으로 선호되는 식습관입니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요즘처럼 먹을 것이 흔해진 시대, 육식을 바라보는 시선도 조금 달라졌습니다. 축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때문이죠.

2006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온실가스 총배출량 중 축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18%에 달합니다. 놀랍게도 모든 대중교통이 뿜어내는 양보다 많습니다. 2013년 FAO의 또 다른 보고서에 따르면 축산 분야 온실가스 배출의 41%는 소고기 업계, 20%는 유제품 업계가 차지했습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카우스피라시’(2014)는 기후변화와 환경에 축산업이 미치는 영향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변화를 투자로 접근하는 ETF도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출시된 ‘VegTech Plant-based Innovation & Climate ETF’(EATV)입니다.

(사진=플리커)


◇ EATV는?

EATV는 베그테크 인베스트가 선보인 첫 ETF로, 채식 테마에 집중하는 주식형 액티브 ETF입니다. 식물성 대체 식품(Plant-based Food, PBF) 생산 및 기술 업체에 주로 투자하며, 축산업에 사용되는 장비 생산 회사 등은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대한 계획을 갖고 있거나, 경쟁업체 대비 탄소발자국이 적은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에 대해서도 투자를 고려합니다. 총 보수는 연 0.75%로, 5일 기준(현지시간) 운용자산은 220만 달러(26억5000만원) 규모입니다.

총 39개 종목을 보유하고 있고요, 보유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기호식품 생산 기업 MGP 인그리디언츠(7.95%), 재생 연료 기술 기업 아미리스(7.74%), 식물성 육류 대체품 생산업체인 비욘드 미트(7.32%), 뷰티 기업인 엘프뷰티(e.l.f. Beauty, Inc., 6.78%) )와 올라플렉스 (5.43%) 등을 담고 있습니다.

◇ “2035년, 대체 식품이 11% 차지할 것”

베그테크 측은 EATV를 단순히 채식의 유행 등에 편승하는 것이 아니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투자 확대에 따른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알파노 베그테크 CEO는 “소비자들은 전통적인 농업, 식품 및 재료 생산이 환경, 건강 및 동물 복지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점점 더 인식하고 있다”면서 “식품과 재료를 보다 효율적으로 생산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여야 할 필요성에 따라 식품과 재료를 생산하는 방식 또한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지난해 3월 보스턴 컨설팅 그룹이 낸 보고서에 따르면 2035년까지 전세계에서 섭취하는 육류, 계란, 유제품의 11%는 대체 식품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체 단백질 시장은 최소 2900억 달러(34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일단 EATV의 상장 후 수익률(12월29일~1월6일)은 -3.58%로, 같은 기간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등락률 -1.89%와 비교하면 낙폭이 더 큽니다. 최근 들어 비건 관련 제품이나 회사에 투자하는 ETF들이 다수 출시됐는데요, ETF SERIES SOLUTIONS US VEGAN CLIMATE ETF(VEGN) -3.34%, VanEck Future of Food ETF(YUMY) -1.58%, Global X AgTech & Food Innovation ETF(KROP) -3.28% 등도 같은 기간 시장 대비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장기 수익률로에선 온도 차가 있습니다. 2019년 9월9일 상장한 VEGN의 경우 상장 후 수익률이 68.41%로, S&P500 등락률 57.65%를 상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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