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상에는 지난달 9일, 산후도우미 A씨가 아기를 소파에 위태롭게 눕히고 휴대전화를 만지는 순간, 아기가 머리부터 바닥으로 떨어지는 모습이 담겼다.
쿵 소리에 놀란 산모 B씨는 방에서 뛰쳐나와 아기를 바로 병원에 데려가겠다고 했으나, A씨는 B씨에게 “(아기가) 이상이 있으면 토하고 울어. 내가 관찰할게”라며 병원에 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아기를 병원에 데려가겠다는 B씨와 괜찮다는 A씨의 실랑이는 10여 분간 이어졌다.
B씨는 아기를 안고 있는 A씨에게 “제가 아기 컨디션을 볼 테니까 빨리 (아기를) 달라”며 “병원을 데리고 가든 뭘 하든 제가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A씨는 “엄마 우는 소리 (아기한테) 들리지 마. (아기가 아니라) 휴대전화가 떨어진 거야. 아기 벌써 자려고 해”라는 황당한 말을 이어갔다.
이후 아이 부모가 뒤늦게 병원에서 CT 검사를 해보니 뇌진탕 소견이 나왔다.
아이 아버지는 SBS에 “두개골이 열려 있는 상태에서 떨어졌기 때문에 뇌출혈 이런 부분들은 향후에 조금씩 나타날 수 있다더라. (현재) 미약하게나마 구토 증상을 자주 보인다”고 말했다.
아이 부모는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산후도우미 파견 업체라 신뢰하고 맡겼는데, 정작 안전사고가 발생하니 업체에서는 가입한 보험사에 문의하라는 말뿐이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정부 지원 산후도우미 파견 업체는 전국에 1000여 곳으로, 정부 예산만 올해 1100억여 원이 들어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업체에서 진행하는 60시간 교육만 받으면 누구나 산후도우미가 될 수 있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