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한화, 질산 증설로 지배구조 우려 불식…목표가 ↑ -유안타

김소연 기자I 2021.04.20 08:13:14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유안타증권은 20일 한화(000880)의 질산 생산능력 증설에 대해 지배구조 관련 우려를 제거하는 기대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솔루션(00983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의 주가 상승에 비해 더뎠던 한화 주가의 정상화 과정을 기대했다. 투자의견 ‘매수’ 유지, 목표주가는 5만원으로 기존(4만5000원) 11.1% 상향 제시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한화는 2023년까지 총 1900억원을 투자해 질산능력을 12만톤에서 52만톤으로 증설하기로 했다”며 “증설량 가운데 18만톤은 반도체용 고순도 제품·정밀화학제품, 13만톤은 폴리우레탄, 9만톤은 산업용 화약에 활용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서 3월말 한화솔루션은 질산유도품(DNT) 18만톤 생산계획을 밝혔는데, 여기에는 질산 13만톤이 필요하다. 2023년 12월까지 증설 및 시운전 작업을 마치고 2024년 1월부터 생산을 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회사 측 설명에 의하면 이번 투자에 소요되는 비용은 1900억원, 연기대 수익은 매출액 1000억원 이상, 영업이익 200억원 내외 수준이다”며 “여기에 탄소배출권 관련 실적 전망이 빠져 있으며 온산 공장에서의 사례를 감안하면 기대 영업이익은 200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질산 증설로 인해 기대효과는 3가지로 구분된다는 판단이다. 최 연구원은 “질산사업 규모의 경제 실현, 안정적인 밸류체인 구축이 가능하다. 증설규모 중 32.5%는 한화솔수션의 DNT 원료로 공급되면서 규모의 경제 실현이 가능하다”며 “반도체·전자소재 등 신소재 사업으로 확장이 가능하고, 탄소배출권 등 친환경 사업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에 증설되는 여수 생산시설에도 온산공장과 마찬가지로 청정개발체제(CDM, Clean Development Mechanism) 기술이 적용된다. 온산 공장 대비 여수 공장의 생산능력(CAPA)는 약 3.3배 수준이다. 온산공장에서의 탄소배출권 매출액은 연간 12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이번 질산 증설이 지배구조 관련 오해도 불식시킬 수 있다”며 “승계작업을 위해 한화의 사업 잠재력을 의도적으로 억제한다는 투자자의 우려는 한화의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실상 그룹 내 수요처가 정해져 있는 투자 건이라는 점에서 이번 질산 관련 투자 주체가 ‘한화’라는 점은 이러한 승계 관련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이벤트로 판단한다”고 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