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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인기' 흑당·달고나 음료 한 컵당 각설탕 11∼12개 분량

양지윤 기자I 2020.12.09 06:00:00

서울시, 소비자시민모임과 청소년 다소비 음료 75건 당류 함량 조사
흑당·달고나음료 한 컵, 하루 당류 기준치 30~54.5% 함유
업체에 당함량 정보제공·저감 동참 요청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최근 10대부터 2030세대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흑당·달고나 음료 1컵을 마시면 1일 당류 기준치의 30% 이상, 최대 54.5%까지 섭취하게 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청소년, 청년층의 음료의 포장, 배달 소비가 많아지고 있어 음료 선택 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자료=서울시


서울시는 소비자시민모임과 함께 조사한 결과 흑당음료 1컵의 평균 당류 함량은 식품의약품안전처 1일 당류 기준치의 34.8%에 달했다고 9일 밝혔다. 달고나음료 1컵의 평균 당류 함량도 1일 기준치의 32.5% 수준이다. 흑당음료는 각설탕 약 12개, 달고나음료는 각설탕 11개 분량의 당류가 있는 것과 같다.

이번 조사는 지난 8~9월 5개 권역별로 가맹점수가 많은 상위 브랜드를 선정해 흑당음료 8개 브랜드 40개 제품과 달고나음료 7개 브랜드 35개 제품 등 총 75건을 수거해 시 보건환경연구원을 통해 당류 함량을 검사했다.

이번 검사에서 달고나음료의 1컵 당 당류 함량은 아이스 카페라떼보다 4.5배, 아이스 바닐라 카페라떼보다 1.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달고나음료는 커피음료에 설탕을 주재료로 만든 달고나 토핑을 올리고 시럽 등을 첨가해 당류 함량이 더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서울시는 흑당음료의 열풍이 시작했던 지난해 조사와 이번 조사를 비교한 결과 요거프레소, 파스쿠찌, 빽다방, 메가커피, 공차 등 5개 브랜드의 흑당음료 100g당 당류 함량이 전년보다 모두 감소했다고 밝혔다. 당 저감이 가장 큰 브랜드는 공차로 나타났다.

흑당·달고나 음료는 당이 주재료이기 때문에 제조 과정에서 당 조절이 어려워 소비자에게 함량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시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당 함량을 메뉴판 등에 표시하도록 하고 컵 사이즈도 다양화 해 소비자가 당이 적은 음료를 선택할 수 있도록 업체의 협력을 요청할 예정이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흑당·달고나 음료는 당을 주재료로 하는 음료로 제조 과정에서 당류 조절이 어려워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고 업체들도 당을 저감하는 레시피 개발과 정보제공으로 소비자 선택에 도움을 주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소비 음료 당류 함량을 조사, 공개해 건전한 식문화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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