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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본 K바이오] 유한양행, 종근당 실적 '맑음'

노희준 기자I 2020.08.02 11:00:00

대웅, 한미, GC녹십자 실적 ''흐림''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상위 제약사들의 2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유한양행과 종근당은 호실적을 보인 반면 GC녹십자, 유한양행, 한미약품, 대웅제약은 부진한 실적을 나타났다.

유한양행은 2분기 영업이익이 403억74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993% 급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4억4400만원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90배로 영업이익이 불어났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4085억8800만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14.9% 늘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241억4900만원으로 407.8% 급증했다. 실적 개선은 해외 기술수출한 신약개발 후보물질의 임상 진전에 따라 단계적 기술료(마일스톤)를 대거 인식한 덕분이다.

실제 유한양행은 이번 분기 기술수출 수익이 44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279.6% 급증했다. 지난해 2분기 18억원에서 24배로 불어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얀센에 이전한 폐암 신약 후보물질 ‘레이저티닙’의 임상 진전에 따른 마일스톤 수입으로 378억원을 2분기에 인식했다”고 말했다. 베링거인겔하임과 길리어드에 각각 이전한 서로 다른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신약 후보물질의 마일스톤도 2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종근당은 2분기 영업이익이 3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9% 증가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31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00.1% 증가한 253억원을 달성했다.

회사 관계자는 “역류성식도성 치료제 케이캡, 폐렴 백신 프리베나, 관절염 치료제 이모튼 등 기존제품과 비만치료제 큐시미아, 빈혈치료제네스벨 등 신제품의 판매증가로 매출이 증가했다”며 “판매관리비 감소로 영업익이 크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 회사는 세부적인 매출 숫자 등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종근당은 상장사인 데다 매출이 1조원을 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IR자료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 종근당은 당뇨와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치료제 비율이 높아 코로나19 여파를 빗겨난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은 2분기 영업손익이 47억원 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같은기간 매출도 2260억원으로 14.2% 줄었고 순손익도 126억원의 적자로 적자로 돌아섰다.

발암물질 검출로 판매가 중단된 라니티딘 성분의 위장약 알비스 공백이 메워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균주 도용 여부를 두고 메디톡스 벌이고 있는 소송 비용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나보타 해외 수출도 감소하면서 악재가 겹쳤다. 알비스는 2018년 기준 라니티딘 성분 완제의약품으로 가장 많이 팔려(379억원) 대웅제약에는 효자상품이었다.

한미약품(128940)도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반토막’에도 미치지 못하는 어닝 쇼크를 맞았다. 한미약품은 2020년 2분기 연결회계 기준으로 2434억원의 매출과 106억원의 영업이익, 58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전년동기 대비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 54% 역성장했다. 당기순이익은 같은기간 72% 급감했다

연결기준 역성장은 북경한미약품의 실적 부진 탓이다. 북경한미약품은 2분기에 전년대비 52% 감소한 매출 27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적자 전환했다.

GC녹십자(006280)도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2% 줄어든 156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같은기간 매출은 3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당기순손익은 13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마진율이 양호한 백신에서 남반구향 독감백신 매출이 1분기 선반영된 데다 수두백신 선적이 하반기로 조정됐기 때문이다. 영업외 손익에서는 녹십자가 4.1%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파멥신의 2분기 말 주가가 분기 초 대비 약 80% 가량 급등하면서 약 57억원의 금융자산 평가손익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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