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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에서 오픈서베이는 자체 모니터링단이 3개월간 등록한 상 차림 수를 전체 모수로 놓고 한식과 양식 등의 비율을 분석했다.
그 결과 밥과 국, 김치, 찌개 등 전형적인 한식의 상차림의 비율은 2017년 68%였으나, 1년 뒤인 2018년 봄에는 66.6%로 1.4%포인트 줄었다. 대신 분식이 0.3%포인트, 일식이 0.2%포인트 증가했다.
한식 중에서도 밥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2017년 봄 상차림에서 밥이 포함된 비율은 39.9%였다. 그러나 1년 만에 35.8%로 4.1%포인트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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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脫) 한식 경향은 여성일수록, 나이가 어릴수록 뚜렷했다.
2018년 봄 기준 여성의 한식 취식률은 63.3%였다. 남성의 70.7%보다 낮았다. 20대중 한식의 상차림 비율은 59.2%로 전체 연령중 가장 낮은 비율이었다. 대신 분식과 일식, 양식, 치킨 등 조리된 음식의 취식률이 높았다.
특히 20대의 제과와 아이스크림, 디저트 선택 비율은 7.4%였다. 50대가 3.1%란 점을 고려하면 2배 이상이다. 오픈서베이 관계자는 “남성과 여성, 20대와 50대 간 식단이 정반대 경향”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화는 가정간편식(HMR)의 대중화와 관련이 깊다. 돈가스 등 해외 유래 음식들이 간편식화 하면서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빈도수가 높아졌다는 풀이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해외 여행이 보편화되면서 외국 현지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주52시간제 도입에 따라 직장에서 밥을 먹는 횟수가 줄어든 점도 한 요인으로 지적됐다. 혼자서는 간편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다만 한식 중에서도 비빔밥, 볶음밥, 덮밥, 컵밥 등 한 그릇에 먹을 수 있는 한식류는 소폭이지만 증가했다. 한식밥 취식률이 2017년과 2018년 사이 4%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가운데 한 그릇 밥류는 0.1%포인트 올랐다.
한식을 외면하는 식문화로 유통업계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1인분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고 1인 식사 공간을 확충하는 식이다.
주부를 타깃으로 했던 GS슈퍼마켓은 1~3인 가구를 겨냥한 간편식 상품군을 대폭 늘렸다. 매장에서 끼니를 바로 해결할 수 있는 코너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내 1인분 배달 카테고리를 열었다. 최소 주문 금액 1만원이하 시장까지 노린 것. 일반 식음료점도 라면부터 삼겹살까지 다양한 메뉴에서 1인 전용 식사공간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복잡한 조리 과정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한 그릇 상품화에 대한 고민을 보다 많이 해야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