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이라크 기습 방문…“IS 격퇴 협력할 것”

정다슬 기자I 2019.01.10 08:00:15

트럼프 외교적 결례 수습…친이란 정권 달래기 나선 듯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국 국무장관이 9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압델 아둘 마흐디 이라크 총리와의 면담을 하고 있다.[사진=AFP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당초 예정된 중동 순방 일정에는 들어가 있지 않았던 이라크 바그다드를 방문, 이슬람국가(IS) 격퇴에 협조할 것을 강조했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바르함 살리 대통령과 압델 아둘 마흐디 이라크 총리와의 면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만 방문한 채 떠난 외교적 결례를 수습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이라크 국영방송과 로이터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압둘 마흐디 총리, 살리 대통령, 무함마드 알할부시 의회 의장 등 이라크 정계 고위인사를 두루 만났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군의 시리아 철수 등 중동 전략의 변화를 설명하며 IS 격퇴에 변함없이 미국이 협력할 것을 강조했다.

아울러 대이란 제재에 이라크 정부의 동참을 요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기자들에게 “이란에 맞선 싸움은 실제 일어나는 일이며 그 중요성을 이라크에 전했다”고 말했다. 미 행정부는 지난해 5월 이란핵합의 탈퇴 선언 이후 대이란 제재에 나서 지난해 11월 5일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등 경제·금융 제재를 전면 복원했다.

사레하 대통령은 폼페이오와의 회담 후 기자단과 만나 “우리는 미국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IS는 군사적인 면에서는 괴멸했으나 임무는 완료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라크 정부는 2017년 말 국내에서 IS를 소탕했다고 선언했으나 사막 지대 등에 잔당세력이 아직 남아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폼페이오 장관은 바그다드에 이어 아르빌을 방문해 쿠르드자치정부 요인들을 만나 쿠르드족 보호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9일 밤 이라크를 떠나 이집트,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사우디, 오만, 쿠웨이트 순방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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