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에도… 역세권 단지 프리미엄 '억'

김기덕 기자I 2018.09.25 10:00:00

같은 지역 내 역세권 여부 따라 시세차이 커
서울 접근성 등에 따라 프리미엄 차이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에도 지하철역과 가까운 역세권 아파트의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 같은 지역이라도 역과의 거리에 따라 수억원의 시세 차이를 보이는가 하면 신규 분양 단지의 경우 청약 성적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하철이 잘 발달돼 있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경우 역과 가까울수록 시세 상승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KB부동산시세 자료를 보면 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 바로 앞에 들어선 서울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2007년 8월 입주)’ 전용 84㎡ 시세는 이달 현재 16억원으로 최근 1년 전에 비해 4억4000만원이 올랐다. 반면 2호선 잠실새내역과 잠실역 모두 도보 10분 이상 걸리는 잠실동 ‘레이크팰리스(2006년 12월 입주)’ 전용 84㎡는 1년 간 3억3300만원(12억2000만원→15억5300만원)이 올랐다. 역세권 아파트 단지의 시세 상승폭이 1억원 이상 높은 셈이다.

역세권 여부는 분양권 프리미엄 형성도 높게 형성돼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 바로 앞에 있는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 그라시움(2019년 9월 입주 예정)’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 8월 10억4030만원(4층)에 거래돼 최초 분양가(7억8400만원~8억원) 대비 2억4030만원이 올랐다.

분양시장에서도 역과의 거리에 따라 청약성적은 극명히 엇갈렸다. 지난 6월 분양한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파크자이’는 7호선 신풍역이 500m 이내 위치한 역세권 아파트다. 금융결제원 자료를 보면 이 단지는 150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무려 1만1944명이 몰리며 79.6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이보다 앞선 2월 인근 대림동에 분양한 ‘e편한세상 보라매 2차’는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이 600m 이상 거리에 위치한다. 이 단지는 500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4750명이 접수해 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역세권일지라도 초역세권, 직접역세권, 간접역세권 등 그 범위에 따라 가격 형성에 차이가 큰 경우도 많다”면서 “서울 접근성 및 교차하는 노선 개수 등에 따라 프리미엄도 천차만별인 만큼 역세권 아파트를 선택할 때에도 각각의 조건들을 잘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연내 수도권에서도 도보로 지하철 이용이 가능한 역세권 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어 수요자들의 눈길을 끈다. GS건설은 10월 경기도 의정부시 용현동 용현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탑석센트럴자이’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16개동, 총 2573가구 중 전용면적 49~105㎡ 832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이 단지는 7호선 연장선의 최대 수혜단지로 새로 신설되는 7호선 연장 탑석역(예정)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같은 달 삼성물산은 경기도 부천시 송내 1-2구역에 ‘래미안 부천 어반비스타’를 분양한다. 지하 4층~지상 최고 29층 8개동, 전용면적 49~114㎡, 총 831가구 중 497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철 1호선 중동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다.

SK건설은 인천시 서구 가정동 일대에 ‘루원시티 SK리더스뷰’를 분양한다. 지하 4층~지상 최고 45층, 전용면적 75~102㎡, 총 2378가구로 조성된다. 인천 지하철 2호선 가정역이 도보 5분 거리에 있으며 제1경인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제2외곽순환도로 등도 10분 내외로 진입이 가능하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