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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블로거로 활동 중인 주부 최혜민(38)씨는 휴식을 중요시하는 젊은 세대에게 집 인테리어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요즘 20·30대는 ‘무민세대’로 불리는 만큼 인테리어에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자신만의 힐링 공간을 만들 수 있다고 조언한다.
무민세대는 ‘無(없다)+Mean(의미)+세대’의 합성어로, 현대사회에서 치열한 경쟁과 성공에 대한 강박을 내려놓고 무자극, 무위휴식을 꿈꾸는 젊은이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직장인이자 인테리어 블로거인 박시현(31)씨도 “집을 자신만의 휴식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선 개성이 넘치는 물건들로 꾸며보는 게 좋다”고 강조한다.
◇“최신 트렌드, 각자 취향에 맞게”
이들은 집을 꾸밀 때 유행에 민감할 필요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최씨는 “미세먼지가 많은 요즘엔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게 트렌드”라며 “예전처럼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각자 취향에 맞는 물건을 모아 놓는 게 집 분위기를 더 살린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런 변화가 무민세대의 가치관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건축자재 회사인 LG하우시스의 주부 프로슈머(생산자+소비자 합성어) 그룹인 지엔느의 멤버다. LG하우시스는 12년 전부터 매년 15~20명 정도의 지엔느를 선발해 인테리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지엔느는 건축자재 개발 과정에도 참여할 뿐 아니라 블로그를 통해 대중에게 알리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평소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았던 최씨와 박씨는 각각 지엔느 11기(지난해)와 12기(올해)로 선발됐다. 두 사람은 전문적으로 공부하거나 교육을 받은 건 아니다. 이들은 평소에 가구를 새롭게 배치하고, 나만의 보금자리를 만들겠다고 시작했던 것이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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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추천 팁 ‘침구류 교체’
최근 늘고 있는 1인 가구가 집을 가장 손쉽게 꾸밀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두 사람은 침구류 교체를 제안했다.
박씨는 “친구들 대부분이 결혼하지 않은 1인 가구”라며 “쉽게 집 분위기 바꿀 수 있는 게 패브릭(이불, 커튼 등)이다. 특히 큰 면적 차지하는 침구류만 바꿔줘도 집 분위기는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최씨는 “침구류와 가구들 색상이 다양하면 정신없어 보일 수 있어, 콘셉트를 정해서 통일하는 게 좋다”면서 “물건이 많은 경우 집이 지저분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수납장에 넣고 천으로 가리는 게 좋다. 예쁜 소품만 보이게 하는 방법도 집을 깔끔하게 꾸미는 팁 중 하나다”라고 했다.
두 사람은 봄맞이 인테리어 아이템으로 얇은 소재 커튼과 식물을 꼽았다.
박씨는 “봄에는 햇빛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얇은 재질 커튼을 추천한다”며 “색깔도 밝은 색이면 좋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라탄(바구니로 쓰이는 목재)같은 자연소재로 된 소품이 있으면 집이 훨씬 시원해 보일 수 있다. 여기에 화분 등 식물도 함께 배치하면 봄기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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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인테리어 장점은 저비용…“많이 봐야”
이들은 셀프 인테리어의 매력이자 장점으로 저비용을 꼽았다. 업체를 이용하는 것보다 저렴하게 집을 꾸밀 수 있는 데다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장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씨는 방 2칸짜리 낡은 집을 새롭게 꾸미는 데 200만원 정도 들었다. 화장실 변기를 교체하고, 벽 페인트칠은 물론 장판도 다시 깐 것을 감안하면 저렴한 편이라는 것이다.
두 사람은 셀프 인테리어를 잘 하기 위해서는 많이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다른 블로그들과 해외 사이트를 참조하면서 정보를 얻고 안목도 넓어졌다”고 말했다.
두 사람에게 사회초년생과 취업준비생들이 저비용으로 집을 꾸밀 수 있는 방법을 묻자 “페인팅과 인테리어필름을 활용하면 좋다”고 귀띔했다. 또 집 분위기를 쉽게 바꾸는 간편한 소품으로는 그림을 꼽았다.
최씨는 앞으로도 명예 지엔느로 셀프 인테리어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그는 “인테리어와 관련해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에게 멘토가 되어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올 한 해 동안 지엔느로 활약할 것을 다짐했다. 그는 “앞으로 지엔느 활동에 대해 기대가 많이 된다”면서 “많이 배워서 다음 집은 더 마음에 들게 꾸미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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