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차세대 감미료 `알룰로스` 개발..美 시장 정조준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CJ제일제당(097950)이 설탕에 가까운 단맛을 내면서도 칼로리는 설탕의 5% 수준인 대체 감미료 ‘알룰로스’ 상용화에 성공하고 본격적인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선다.

CJ제일제당은 `건강한 단맛`을 추구하는 글로벌 당류 시장의 최근 추세에 맞춰 향후 세계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오는 2020년까지 7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효자 상품‘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건포도나 무화과 밀 등 자연계에 미량으로 존재하는 당 성분인 알룰로스 대량 생산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알룰로스는 설탕에 가까운 단맛을 내면서도 칼로리는 설탕(그램당 4kcal)의 5% 수준이다.

알룰로스는 이 같은 특징 때문에 올리고당을 이을 차세대 감미료로 주목받아 왔지만 대량 생산이 어려운 탓에 상용화가 어려웠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07년부터 대량생산에 필요한 효소 개발에 착수해 4년 동안 5000종 이상의 균주를 대상으로 선별작업을 거쳤고 과당을 알룰로스로 대량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알룰로스 대량생산은 CJ제일제당이 처음이다. 지난 2012년에는 미국식품의약국(FDA) 인증을 받았다.

CJ제일제당은 올해 먼저 액상 형태의 기업용과 가정용 알룰로스 제품을 선보인 뒤, 내년에는 분말 형태의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원활한 물량 확보를 위해 해외 생산기지 건설도 검토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전세계 최대 규모 감미료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 알룰로스를 차세대 감미료로 육성하는 데 주력하고, 5년 후인 2020년에는 글로벌 매출 7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국 기능성소재 전문 유통업체 앤더슨글로벌그룹(AGG)와 수출 계약을 맺고 이달부터 북미 시장에서 알룰로스를 판매한다”며 “미국에서는 비만세 등 당류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북미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의 최근 추세를 고려하면 알룰로스의 성공 잠재력은 매우 크다는 평가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당류 섭취량을 줄일 것을 권고하고 일부 선진국에서는 과당 등 당류 함량이 높은 탄산음료에 비만세(Fat Tax)를 부과하는 등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액상 과당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음료업체들은 제로 칼로리 음료나 다이어트 음료에 과당을 대신해 아스파탐이나 스테비아 등 대체 감미료를 사용해 왔지만, 많은 제품이 ‘인공 감미료’라는 부정적 이미지와 부자연스러운 맛 때문에 소비자의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앞으로 북미 중심의 과당 대체 감미료 시장에서는 알룰로스를, 유럽 중심의 설탕 대체 감미료 시장에서는 자일로스 설탕과 타가토스를 주력으로 삼아 ‘건강한 단맛’을 추구하는 글로벌 감미료 시장을 공략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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