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노키아 `디지털 지도 서비스` 인수 나선다

최정희 기자I 2015.05.08 07:54:23

30억달러에 입찰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獨 자동차 회사·中 바이두 컨소시엄과 경쟁 붙어

<사진: plus.google.com> 우버 로고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자동차 공유 서비스업체인 우버가 핀란드 휴대폰 제조업체 노키아가 소유한 디지털 지도 서비스 인수를 시도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익명의 정통한 소식통 세 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은 우버가 입찰 금액으로 30억달러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우버는 그동안 구글 지도 서비스에 크게 의존해왔으나 노키아의 디지털 지도 서비스 인수에 성공할 경우 자립적으로 디지털 지도 사업을 확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를 통해 우버가 도시 내에서 가능한 빠르게 사람과 사물 등을 이동시키면서 물류기업으로서 자리매김할 것으로 NYT는 예측했다. 우버는 지난 3월에도 프랑스 지도 서비스업체 데카르타(deCarta)를 인수했고, 최근 몇 달간 수 많은 지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을 고용했다.

다만 우버가 노키아의 지도 서비스를 인수하기 위해선 강력한 경쟁자들을 물리쳐야 한다. 노키아가 지난달 지도 서비스를 매각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BMW,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 등을 포함한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와 중국 검색엔진 바이두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사모펀드회사도 노키아 지도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등도 노키아 지도 서비스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 노키아는 이달말 지도 서비스 매각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노키아의 지도 서비스 인수를 위한 수십 억 달러의 입찰 전쟁은 각 사의 상품을 인터넷과 연결하는 디지털 지도 서비스의 중요성이 점점 증가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디지털 지도 서비스는 우버, 에어비앤비 등 스타트업 뿐 아니라 아마존, 페덱스 등 글로벌 물류기업, 구글 등과 같은 무인 자동차 프로젝트 추진 기업 등에서 핵심 기술로 통한다.

노키아의 지도 서비스 사업은 자동차 내비게이션 시스템 연결 부문에서 전체 시장 점유율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매년 수억 달러를 들여 미국 뉴욕부터 인도 뉴델리까지 지도 업데이트를 하고 전세계적으로 6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11억달러로 노키아 전체 매출액의 8% 이하를 차지한다. 다만 구글 지도 서비스 이용자가 10억만명 가량 되는데 반해 노키아 지도 서비스는 구글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한 기술 리서치 회사 관계자는 “지도를 데이터 유형으로 얻기가 매우 어려운데 노키아 지도 서비스는 구글 외에 이런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회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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