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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숏펀드 제 발등 찍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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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 기자I 2014.04.27 12:00:00

올해만 1조 유입..46개 펀드 설정액 2.6조
대차물량 부족·감독강화·상승장 분위기에 수익률 저조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승승장구하던 롱숏펀드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코스피가 박스권을 탈출을 시도하는 데다 몸집을 키운 것이 오히려 발목을 잡았다는 평이다.

27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24일까지 롱숏펀드에는 총 1조493억원이 순유입됐다.

지난해 1조4268억원이 순유입된 점을 감안하면 아직 올해의 3분의 1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지난해의 74%에 달하는 자금이 들어온 것이다. 현재 롱숏펀드의 총 설정액은 2조6282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수익률이 좋았고 박스권 장세에 유용하다는 평가에 투자자들은 최근 환매 열풍에도 돈을 집어넣고 있다.

그러나 유입 속도가 오히려 롱숏펀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다. 숏(공매도)전략을 구사하려면 주식을 빌려 매도해야 하는 만큼 대차물량이 필요한데 대차물량이 롱숏펀드의 성장을 따라오지 못했다는 것.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차 풀을 무한정으로 가져갈 수 없고 물량을 제공하는 증권사의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의 공급도 동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롱숏펀드 외에도 헤지펀드나 개별 자문사 물량, 외국인 물량 등을 합치면 대차 수요는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롱숏펀드는 주로 전환사채(CB) 발행이나 기업의 인수합병 등 특수한 이벤트에서 매수와 공매도를 펼치는 ‘이벤트드리븐(Event-Driven)’ 전략을 쓴다. 이벤트가 발생하는 일부 종목으로 수요가 쏠리며 물량 부족이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한 대형증권사 PBS 관계자는 “일반 롱숏에서는 원하는 종목에 차입 물량이 없다 해도 대체 종목을 사용해 숏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이벤트가 걸린 종목들의 경우 물량이 부족해 ‘먹을 게 없다’고 말하는 운용사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감시 강화 움직임도 목을 죈다. 금융위원회는 24일 롱숏전략 확대와 금융주 공매도 허용 등으로 대차잔액이 급증했다며 과도한 투기적 공매도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시장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코스피 대차잔고가 10억주를 돌파했다. 지난해 이맘때 7억6000만주인 점을 감안하면 일 년 사이 30% 몸이 불어난 셈이다. 이같이 대차잔고가 과열된 움직임을 보이자 칼을 뽑고 나선 것. 금융위의 제도에 대해서 구체적인 밑그림은 아직 제시되지는 않았지만 벌써부터 시장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시장 분위기 역시 걸림돌이다. 3월말 이후 이머징 시장에 자금 유입이 지속되며 코스피는 박스권 상단인 200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대형주 위주의 강세가 나타나며 대차물량의 소유주가 회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오름세가 형성되며 숏을 칠 종목도 많지 않은 상황이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고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자금이 단기간 유입된 것은 사실”이라며 “한국만이 아니라 한일 롱숏이나 한중일 롱숏 등 해외로 눈을 넓혀 수익 기반을 확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롱숏펀드의 설정액과 개수 추이 (출처:KG제로인, 단위:억원,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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