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X 사업은 노후화된 F-4와 F-5, 10년 후 퇴역을 시작할 F-16 전투기를 대체할 수 있는 F-16 알파 프리미엄급 전투기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연구·개발(R&D)비용 6조 원, 양산비용 16조~17조 원 등 총 20조 원 이상이 들어가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 사업은 지난 1999년 항공우주산업개발정책심의위에서 처음으로 논의된 이후 2011년 기술을 점검하고 기본설계를 하는 탐색개발에 들어갔다. 그러나 아직까지 사업 타당성만 검토하는 등 좀처럼 체계개발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하 사장은 “우리나라의 항공 기술은 스텔스 등 일부 최첨단 기술을 제외하고 생산 및 설계 기술에 있어 선진국과 거의 동등한 위치에 올랐다”며 “충분히 우리 손으로 차세대 전투기를 개발할 수 있는 만큼 올해 정부가 예산을 책정해 적기에 KFX 사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세계에서 F-16 같은 미들급 기종이 3000대 가량 운용되고 있지만 아직 새 기종을 개발하는 국가는 없다”며 “우리나라가 먼저 개발하면 2020년 초중반 쯤 교체수요가 일어나는 시점에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 사장은 향후 전투기 개발을 완료했을 때의 경제성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2020년 국내 교체 수요만 250~300대에 이르는 데다 인도네시아와 터키 등과 국제 공동개발에 나설 경우 생기는 수요까지 감안하면 잠재 수요 물량은 총 500대 이상에 이른다”고 자신했다.
하 사장은 이와 함께 미 공군 훈련기 교체사업(TX)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TX 사업은 350~400대 규모로 역대 최다”라며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면 세계 3000대 이상인 고등훈련기의 3분의 1이 T-50으로 바뀌는 등 파급효과가 상당해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 사장은 최근 매각 이슈와 관련해 대한항공(003490)에 매각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하 사장은 “KAI 매각은 단기간 내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며 “기술, 인력, 마케팅 등을 활용해 KAI를 성장시킬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기업이 인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세 가지 조건을 갖춘 기업은 국내엔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개발인력이 부족한 데다 부채 비율은 800% 정도에 재무관리약정까지 맺어 자금이 부족할 것”이라며 “해외에서 오는 손님은 반겨도 마케팅 조직은 갖추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 관련기사 ◀
☞ KAI, 국산 초음속 항공기 印尼에 첫 비행수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