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사장은 25일(현지시간) 저녁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3’이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출시한 파이어폭스OS는 물론 타이젠, 우분투 등 세 가지 대안 OS가 모두 경쟁력을 갖춰 잘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하 사장은 이날 오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주최한 ‘서피스’ 프로모션 행사에 참석한 이야기로 운을 뗐다. 서피스는 MS의 ‘윈도우8’ OS를 탑재한 태블릿PC다.
그는 “MS 행사에 유수의 업체들이 왜 모였겠는가. 또 다른 OS를 원하기 때문”이라며 “OS 독점은 제조사뿐 아니라 통신사에도 큰 문제다. OS에 따라 서비스를 맞춰야 할 뿐만 아니라 제조사가 갖는 부담이 통신사로 옮겨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하 사장은 아직 모바일 OS시장의 대안세력에 대해 명쾌하게 판단하기 이른 시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언제든 합류할 수는 있지만 이들 OS가 과연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인지, 그 때가 언제인지가 관건”이라며 “아직 서두를 시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파이어폭스로부터 참여제의가 왔었는데 여기도 조금, 저기도 조금 하는 것은 별로다”며 “타이젠은 에코 시스템이 너무 없고, 파이어폭스OS는 PC쪽에 너무 기울어져 있는 것이 단점이라 생각을 좀 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 사장은 이어 “구글에 배타적인 감정을 가진 것이 아니라 장차 경쟁사업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며 “구글을 활용하고 있지만 우리가 독자영역을 구축하고 경쟁을 해야 하는데 그것이 잘 안 되는 게 문제”라고 설명했다.
한편 하 사장은 현재의 LTE보다 속도가 2배 빠른 LTE-어드밴스트(A) 서비스를 오는 9월 전에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5년까지 기업간 거래(B2B)부문매출은 지난해보다 3배 신장한 1조5000억원으로 늘리고, IPTV 가입자는 700만명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LTE-A 도입을 서둘러야 국익이 늘어난다. 과거 CDMA(2G)를 한국이 주도하며 각종 국내 산업이 함께 발전한 것과 같은 이치”라며 “그러나 새 정부의 이통 가입비 폐지 등의 공약이 시행되면 관련 산업 투자를 위축시키고 소비자의 이익을 저해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