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돋보기)삼성電 주가 100만원 `한발 성큼`

이정훈 기자I 2009.09.22 08:57:54

놀라온 D램업 호황 `화룡점정`…LCD도 한몫
국내외 잇딴 100만원 목표가…매수 부추길듯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80만원이라는 사상 최고가를 넘나들면서도 별다른 조정을 보이지 않으면서 100만원대 진입이라는 꿈이 서서히 영글고 있다.

특히 그동안 상대적으로 실적 기여가 적었던 D램과 LCD까지 최근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세를 보이면서 이같은 큰 그림에 `화룡점정(畵龍點睛)`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D램과 낸드플래시, LCD사업에 대한 전망을 한층 밝게 하면서 잇달아 100만원대 목표주가를 내놓고 있다.

이날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한채 목표주가를 82만원에서 105만원으로 크게 높였다. 각각 목표주가 100만원과 106만원을 제시한 키움과 우리투자증권에 이어 세번째.

또 미국계 씨티그룹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종전 90만원에서 103만원으로 크게 높이며 외국계 증권사 가운데 사상 최고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지난 2004년 100만원을 목표가로 제시한 크레디리요네(CLSA)를 5년만에 앞지른 것.

이들 증권사는 무엇보다 삼성전자의 골치덩이였던 D램사업의 호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전자 실적의 마지막 남은 퍼즐조각을 끼웠다"고 할 정도다.

무엇보다 지난 2년간 불황으로 D램 제조업체들이 설비투자를 크게 줄인데다 기존 설비마저 줄어든 반면 PC 수요 증가로 전체적인 D램 수급이 구조적인 공급부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

IBK투자증권은 "9월 이후 D램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은 수요 증가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DDR2와 DDR3의 동반 강세가 이를 증명해주며 연말로 갈수록 D램 부족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85만5000원에서 95만5000원으로 올린 모간스탠리 역시 "D램산업 회복속도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나타나면서 업계 1위인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마진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모간스탠리는 "과거 2년간 보였던 업체들의 공급조절 조치로 인해 D램산업의 더블딥 우려는 해소되고 있고 특히 삼성전자는 D램에서 46나노를 조기에 적용해 DDR3에서의 지배력을 더 강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낸드플래시 상황이 여전히 좋고 LCD쪽도 호조세를 더 강화하고 있어 삼성전자에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

현재 낸드플래시 제조업체들은 대부분 사실상 가동률 100%를 기록하고 있고 제품가격은 여전히 상승세다.

씨티그룹은 "낸드플래시가 극심한 공급 부족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 삼성전자의 경우 낸드플래시를 원하는 고객들의 늘어난 주문을 다 감당하지 못할 정도"라고 전했다.

아울러 모간스탠리는 "LCD도 사이클상 수익성을 내는 단계로 접어들어 3분기에는 LCD부문에서만 1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렇다보니 삼성전자의 실적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좋을 수 밖에 없다. 모간스탠리는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추정 EPS를 각각 26%, 19% 상향 조정했고 씨티그룹은 올해와 내년 삼성전자의 추정 순이익을 각각 종전보다 4%, 12% 높였다.

삼성전자의 소외됐던 사업부문이 이같은 증권사들의 예상대로 호조세를 보일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대목이지만, 증권사들의 호평은 투자심리를 자극해 주가 상승에 촉매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꿈으로만 여겨졌지만, 이제는 현실로 한 걸음 성큼 다가온 삼성전자의 주가 100만원. 삼성전자가 언제쯤 그 고지를 등정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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