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금리 동결로 숨 고르기…인하 재개 시점은 불투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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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I 2026.01.29 04:25:20

금리 3.5~3.75% 유지…지난해 7월 이후 첫 동결
성장 평가는 상향, 노동시장 우려는 완화
성명서서 ‘노동시장 위험 우위’ 문구 삭제
정치 압박·차기 의장 인선 속 통화정책 ''대기 국면''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하 흐름에 제동을 걸었다. 경제 성장에 대한 평가는 한층 낙관적으로 바뀌었지만, 금리 인하 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않았다. 정치적 압박과 차기 의장 인선을 앞둔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통화정책이 사실상 ‘대기 국면’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
FOMC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3.5~3.75% 범위로 유지하기로 10대 2로 결정했다. 이번 동결로 노동시장 둔화 가능성에 대비해 이어졌던 세 차례 연속 0.25%포인트 인하가 중단됐다. 이는 시장의 사전 예상에 부합하는 결정이다. 다만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스티븐 마이런 이사는 추가 0.25%포인트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연준은 금리를 동결하며 노동시장과 물가 흐름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태도로 선회했다. 성명에서 연준은 “고용 증가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실업률은 일부 안정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직전 세 차례 성명에 포함됐던 ‘고용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문구를 삭제하면서 노동시장에 대한 우려를 완화했다.

경제 전반에 대한 평가는 한층 상향됐다. 연준은 미국 경제의 성장 속도를 ‘견조(solid)’하다고 표현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사용해온 ‘완만한(moderate)’ 성장이라는 표현에서 한 단계 올렸다. 다만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명시했다.

연준은 특히 노동시장 약화 위험이 인플레이션 재상승 위험보다 더 크다고 봤던 기존 문구가 삭제했다. 이는 물가 안정과 완전고용이라는 연준의 이중 목표가 보다 균형에 가까워졌다는 판단을 반영한 것으로, 정책 전환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향후 정책 경로에 대한 메시지는 신중했다. 연준은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의 추가 조정 규모와 시기를 판단함에 있어, 들어오는 경제 지표와 변화하는 전망, 위험의 균형을 면밀히 평가할 것”이라는 기존 문구를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최소 6월 이후에야 다시 금리 조정에 나설 가느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위원회 내부의 시각차도 여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스티븐 마이런 이사는 금리 동결에 반대하며 추가 0.25%포인트 인하를 주장했다. 마이런은 지난해 여름 공석이었던 이사직을 채우기 위해 임명된 이후 참석한 네 차례 회의 모두에서 금리 인하 소수 의견을 냈다. 월러 역시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로, 이번 반대 표결이 차기 의장 선임을 위한 경쟁력을 염두에 둔 선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정치적 변수는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최근 미 법무부는 워싱턴 D.C. 연준 본부 리모델링과 관련해 제롬 파월 의장을 상대로 형사 수사에 착수했다. 파월 의장은 이를 공개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과 맞물린 정치적 압력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파월 해임 가능성을 수차례 언급했으며, 리사 쿡 이사 해임을 추진한 사안은 현재 연방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오는 5월 종료된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후임 지명을 임박했다고 밝힌 상태다. 이 과정에서 정치적 이해관계가 연준 내부의 합의 문화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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