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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 "美 주교들, 트럼프 이민 정책에 목소리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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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호 기자I 2025.10.09 10:13:03

트럼프 행정부 강경 이민 정책 연일 비판
"교회는 이민자와 동행, 그들 편에 설 것"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레오 14세 교황이 미국 가톨릭 주교들에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단속 정책에 더 강력하게 목소리를 내줄 것을 촉구했다.

레오 14세 교황. (사진=로이터)
로이터 통신은 교황이 8일(현지시간) 바티칸을 방문한 미국-멕시코 국경 지역 주교와 사회복지사들로 구성된 대표단과의 알현한 자리에서 이민자 가족들의 편지 수십 통을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이들은 텍사스주 국경도시 엘패소의 마크 자이츠 주교와 엘패소 교구의 이민자 권익 옹호 단체 ‘희망국경연구소’ 회원들이다. 이들은 편지와 함께 이민자들의 고통을 담은 4분짜리 영상도 교황에게 보여줬다.

행사에 참석한 딜런 코빗 희망국경연구소 국장은 교황이 비디오를 끝까지 시청했고, 시청한 뒤 눈에 눈물이 가득 차 있었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전했다.

코빗 국장에 따르면 교황은 “여러분은 나와 함께 서고, 나 역시 여러분과 함께 설 것이며, 교회는 계속해서 이민자들과 동행하며 그들의 편에 설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국장은 교황이 미국 가톨릭 주교들에게 미국 내 이민자 권리 보호 문제에 대해 “더욱 단합되고 더욱 강력하게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밝혔다.

자이츠 주교는 AP 통신에 교황이 미국 주교회의가 이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레오 14세는 가톨릭교회 역사상 첫 미국인 교황이자 페루 시민권자다. 전임자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노선을 이어받아 즉위 초부터 이민자들의 권익을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있다. 지난 5일 이민자와 선교사를 위한 특별 희년 미사에서는 ‘차가운 무관심이나 차별의 낙인’으로 이주민들을 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 정책에 계속해서 비판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낙태에 반대하지만 미국 내 이민자들에 대한 비인간적인 처우에 찬성하는 사람이 생명을 존중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이 가톨릭교회의 핵심 가르침과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미국 가톨릭 지도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단속이 이민자 가족을 해체하며 이민자 공동체에 공포를 조장한다며 이를 규탄하고 있다. 그러나 백악관은 이민 단속이 공공 안전과 국가 안보를 위한 조치로 비인도적인 대우는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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