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트론 ‘릴리와 계약 구체화’에 상승…줄기세포株 관심 지속[바이오맥짚기]

김진수 기자I 2024.11.12 14:24:33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펩트론(087010)과 비보존 제약(082800)이 각각 글로벌 제약사와 연구 진전, 신약 허가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케어젠(214370)과 메디톡스(086900)는 실적 발표에 희비가 갈렸다.

펩트론 주가 추이. (사진=KG제로인 엠피닥터)
◇펩트론 “릴리와 연구 순항”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 구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펩트론 주가는 전 거래일 종가 9만3200원 보다 18.35%(1만7100원) 오른 11만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주가가 11만4400원까지 오르면서 지난달 17일 세운 52주 최고가를 불과 한 달 만에 갈아치웠다.

이날 펩트론이 공식적으로 알린 소식은 없었지만, 일라이 릴리와 체결한 계약에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다는 소식들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펩트론은 최근 일라이 릴리와 플랫폼 기술 평가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펩트론은 해당 계약을 통해 독자적인 ‘SmartDepot’ 플랫폼 기술을 일라이 릴리가 보유한 펩타이드 약물에 적용하는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

펩트론의 SmartDepot 플랫폼 기술은 약물의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로 평가받는다. 특히, 일라이 릴리가 개발 중인 비만 치료제에 펩트론의 기술이 적용될 가능성도 있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펩트론 관계자는 “일라이 일리 계약과 관련해 남은 공동연구 기간동안 유의미한 성과를 내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보존 제약 ‘비마약성 진통제’ 허가 임박?

비보존 제약은 이날 전일 대비 20.39% 오른 6200원으로 장 마감했다. 비보존 제약 관계자는 이날 주가 상승과 관련해 “최근 특별한 이슈는 없지만 지난해 품목허가를 신청한 비마약성진통제의 결과가 곧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심이 높아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비보존 제약은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비마약성진통제 후보물질 ‘어나프라주’(성분명 오피란제린염산염)를 품목허가 신청한 바 있다.

어나프라주는 글라이신수송체2형(GlyT2)와 세로티닌수용체2a(5HT2a)를 동시에 조절하는 다중 기전 진통제로 개발됐다. 비보존 제약은 복강경 대장절제수술 후 통증 환자 284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실시해 1차 유효성 평가 기준인 투여 후 12시간 통증 강도 차이 합(SPID12)에서 위약 대조군 대비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 오피란제린 투약군과 위약군간 투여 이후 발생한 이상사례는 두 그룹에서 차이가 없었다.

임상 데이터를 확보한 비보존 제약은 수술 후 통증을 포함한 중등도 및 중증의 급성통증을 적응증으로 지난해 식약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비보존 제약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품목허가를 신청하면 1년내 승인이 이뤄지기 때문에 이번 달 내로 또는 올해 안으로는 품목허가 관련 소식이 있지 않을까 예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골관절염 줄기세포 株 ‘주목’

메디포스트 주가는 전날 종가에서 12.32% 오른 8480원으로 마감했다. 메디포스트 주가가 오른 것은 지난달 말 지난달 말 네이처셀의 골관절염 치료제 ‘조인트스템’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첨단재생의료치료제(RMAT)로 지정된 이후 줄기세포 관련 종목에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메디포스트의 골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제 ‘카티스템’은 2012년 품목허가 된 세계 최초 동종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 치료제로, 염증의 억제는 물론 손상된 연골 조직을 재생시키는 근본적인 치료효과를 입증했다. ‘카티스템’은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3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 국내 줄기세포 치료제로는 최초로 연 매출 200억원을 돌파하며 최고 매출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네이처셀과 코오롱티슈진이 아직까지 골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제의 상업화에 성공하지 못한 상황이지만, 메디포스트의 경우 이미 국내 품목허가를 획득한 골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제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카티스템은 이미 10년 이상 사용되면서 그 효과를 입증했다”라며 “이미 상용화된 줄기세포 치료제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리딩 제품 위치를 확실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티스템. (사진=메디포스트)
◇실적 발표에 ‘희비’

이날은 3분기 실적발표도 이어지면서 희비가 갈리기도 했다. 케어젠은 이날 오전 10시 전일 대비 3.38%까지 하락했지만 실적 발표에서 기대 이상의 결과를 내놓으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이날 케어젠은 전일 종가 1만6850원보다 10.98% 오른 1만8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케어젠은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4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203억원으로 8.5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메디톡스는 이날 오후 1시 쯤 발표된 실적이 기대 이하에 머물면서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메디톡스 주가는 전날보다 14.21% 하락한 12만8200원을 기록했다.

Fn가이드에 따른 메디톡스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689억원, 영업이익 168억원이었다. 그러나 실제 메디톡스의 실적은 매출 539억원, 영업이익 6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메디톡스는 톡신 제제가 수출 물량 생산의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줄었으며 오창 1공장 품질 유지를 위해 선제적으로 최신 설비 교체를 진행하면서 수익성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필러 분야에서 견조한 매출 상승 기조를 이어갔지만, 이익률이 높은 톡신 제제의 생산량 저하가 매출 감소로 이어지며, 3분기에는 목표했던 외형 성장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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