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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이 연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예상치를 웃돌아도 2% 목표치를 향하는 전반적인 궤도를 실질적으로 바꾸지 않고 있다고 밝혔던 입장을 선회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캐나다 경제 관련 워싱턴 정책 포럼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계속 낮아지고 있지만 충분히 빠르게 움직이지 않았다”며 “최근의 데이터는 우리에게 더 큰 자신감을 주지는 못했고, 오히려 그러한 자신감을 얻는 데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고용시장의 강세와 지금까지 인플레이션 진행 상황을 고려하면 제약적인 정책이 더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마타도르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 팀 스나이더는 “미국 연준이 진흙탕에 갇혀 있는 것처럼 보이는 반면 경제는 계속 인플레이션을 이어가고 있어 금리 상승이 시장을 죽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는 점도 유가에 영향을 줬다. 브렌트유의 경우 이란이 4월1일 이스라엘의 다마스쿠스 대사관 공습에 대응할 것이라는 우려로 지난 12일 배럴당 92.18달러를 기록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주말 동안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반격이 예상보다 피해가 적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날 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금융 서비스 회사 에버리의 시장 전략 책임자 매튜 라이언은 “지금까지 시장은 긴장 고조에 대해 다소 낙관적으로 보이며 이스라엘의 대응이 자제되고 전면전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스라엘이 이란에 추가 보복 공격에 나설 경우 유가가 다시 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시티 인덱스의 수석 금융 시장 분석가인 피오나 신코타는 “보복과 관련해 추가적인 상황이 전개될 경우 아란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세 번째로 큰 생산국이라는 위치를 고려할 때 석유에 대한 위험 프리미엄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의 주요 산유국으로서 하루 3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