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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이동통신 선정을 위한 28㎓ 대역 주파수 경매가 네 번째 날에 접어들면서, 주파수 할당 대가가 2000억 원을 넘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는 가계통신비 인하를 목적으로 제4이동통신을 선정할 경우를 대비해 주파수 최저 가격을 742억원으로 설정했지만, 현재까지의 경매에서는 이를 크게 상회하는 1414억 원까지 치솟게 됐다.
이에 따라 오늘(30일) 오전 9시부터 경매가 재개되면 주파수 가격이 2000억 원을 넘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통신3사에게 낙찰된 가격(2070억∼2080억 원)보다 높아질 가능성마저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테이지엑스와 마이모바일 중 누가 최종적으로 제4이동통신업체로 선정되더라도 ‘승자의 저주’에 시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입찰증분 올리고 라운드 추가한 정부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경매에서 주파수 가격이 797억 원에서 1414억 원으로 치솟은 이유는 정부의 입찰증분(최소경쟁가격)이 2~3억 원에서 21억 여 원까지(3% 이내)높아진 데다, 경매가 당초 하루에 8라운드만 하려던 것에서 11라운드까지 확대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고, 초반에는 스테이지엑스가 가격을 끌어올리고, 막판에는 마이모바일이 큰 가격을 제시하며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어제 경매 직후 양사 모두 지나친 경매 대금 인상에 대한 불안을 표현하고 있어, 오늘까지도 과열된 상황이 지속될지 여부는 지켜봐야한다. 스테이지엑스는 컨설팅 업체를 통해 여론을 수렴했고, 마이모바일도 자체적으로 여론을 살폈다.
제4이통을 구축하려면 정부에 지급하는 주파수 할당 대가 외에도 28㎓ 주파수 네트워크 구축비, B2C 서비스를 위한 기존 통신사 로밍비(통신망 공동이용비용), 단말기 수급비, 회사 운영비용 등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주파수 대가 과열은 제4이통 경쟁력 훼손
주파수 가격을 너무 높게 산다면 통신망 구축비나 로밍비 협상, 단말기 수급 등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있다.
장비 업계 관계자는 “28㎓는 주파수 특성상 B2B 용도로만 현재 활용이 가능해 제4이통이 이를 기반으로 서비스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주파수 가격이 이처럼 높아진다면 정부가 통신시장 경쟁 활성화를 이유로 도입하려는 제4이통 정책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4일차 경매는 오늘(30일) 오전 9시에 1단계 다중라운드오름입찰 26라운드부터 속개된다. 스테이지엑스와 마이모바일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밀봉입찰로 제4이동통신 사업자가 선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