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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첫째, 지역 연은 총재들 매파적 발언으로 신흥국들 통화가치가 하락했다”며 “한국은 중앙은행 긴축 후반부에 있는 관계로 미국 통화정책에 더 민감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둘째, 2차전지 일부 종목들에서 잡음이 발생했다”며 “지난주 2차전지 산업 및 테마 지수는 오름세를 보이다 후반부 변동성을 겪었다”고 밝혔다.
또 “셋째로는 반도체 업황 바닥 시점 지연 우려 때문”이라며 “TSMC, ASML 등 대표 반도체 생산 및 장비 기업들은 실적 발표 자리에서 재고 조정이 과거보다 더 길어지고 있다고 밝혔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덩달아 주춤한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과 외교 마찰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우려감을 반영한 점도 지수 변동성에 영향을 미쳤던 요소”라고 분석했다.
노 연구원은 “주식시장 방향성은 FOMC를 1주일여 앞두고 뚜렷하지 않을 전망”이라며 “특히 주 후반부에 자리한 PCE 물가 이벤트는 주식시장 변동성을 잠시나마 키울 수 있다”고 봤다.
그는 “관건은 가격”이라며 “코스피 PER(주가수익비율)이 높아 선뜻 변동성 확대 시 매수에 부담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로서는 그렇지만 주가 변동성 재발 시 가격 매력을 키울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코스피 PER이 생각보다 높지 않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노 연구원은 “코스피12개월 선행 PER은 13.6배로 높다. 선뜻 손이 나가지 않을 만한 밸류에이션”이라면서도 “리레이팅이라기보다 반도체, 유틸리티 등 한국 주식시장 내 이익 비중높고 올해 이익 감소 규모가 큰 업종 탓”이라고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국전력 등 해당 업종 내 대표 종목을 빼고 다시 계산한 PER은 10.2배”라며 “2015년 이후 해당PER 평균은 11.0배였다”고 했다. 이어 “대표 세 종목을 빼면 코스피는 오히려 평균보다 낮은 가격에서 거래 중이라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하반기 업황 바닥 통과를 선반영해 움직이고 있지만 PBR(주가순자산비율) 측면에선 밸류에이션 매력이 여전하고, 한국전력도 올해 적자를 기록하겠지만 내년 흑자 전환 기대감에 주가가 움직이고 있단 평가다.
노 연구원은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코스피를 가격 부담 때문에 접근하지 않을 자리는 아니다”며 “더 주목할 점은 밸류에이션보다 미국 통화정책, 반도체와 2차전지 투자 심리, 중국 관련주 심리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고려해야 할 사항은 지수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반도체, 유틸리티 외 PER 기준으로 가격 매력이 생길 수 있는지 여부”라며 “평균-1편차를 기준으로 삼을 경우 코스피 4.7% 하락 시 해당 영역에 진입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제는 반도체 하반기 업황 저점 도달, 내년 한국전력 흑자 전환 기대 유지”라며 “두 가지 기대를 계속 가져갈 수 있다면 코스피 변동성을 그렇게 깊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