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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시간으로 24일 밤 발표된 미국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높아진 시장 눈높이를 뛰어 넘으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를 키우고 있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상향 조정된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6% 올랐다. 시장 예상치(0.5%)를 웃돈 것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 역시 0.6% 상승해 예상치(0.4%)를 상회했다.
미시건대학교가 발표한 단기 기대인플레이션도 반등했다. 추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이번달 4.1%를 기록하면서 예상치(4.2%)보단 낮았지만, 한달전(3.9%)보다 높아졌다. 지난해 12월(4.4%) 이후 둔화 흐름이 보였지만, 다시 상승한 것이다.
이에 따라 연준의 추가적인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당장 다음달 연준의 빅스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많아졌다. 뉴욕채권시장은 PCE 보고서가 나온 직후 약세(채권금리 상승)를 보였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8%를 상회했고, 10년물도 6bp(1bp=0.01%포인트) 이상 뛰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장중 105선을 넘었다. 시장은 달러화 강세 과정에서 105선을 ‘1차 저항선’으로 여긴 바, 이른바 ‘킹달러’가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달러인덱스는 26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105.22를 기록하고 있다.
연이은 환율 급등은 수급적으로 수입업체의 추격 매수, 수출 및 중공업체의 관망세를 짙게 만드는 요인이다. 지난주 팽팽하게 유지되던 수급이 매수 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커졌다. 또한 역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대거 가세할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수도 있다.
외환당국의 미세조정 및 실개입에 대한 경계가 환율 상단을 지지할 요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