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고양이는 나이가 들수록 콜레스테롤과 장내 유해균들이 200% 이상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다묘 가정 고양이들은 연령 차이에 상관없이 비슷한 장내 미생물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알디코리아는 전북대 수의대 조호성 교수 연구팀과 고양이 생애주기별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분석한 결과 장내 미생물의 변화 양상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국내 고양이 150여두의 분변을 통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분석결과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콜레스테롤 증가와 관련되어 있거나 유해균이라고 알려진 수돌리그라널럼, 도레아, 라초노스피라 등의 균들이 각각 200% 이상씩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면역과 관련된 서터렐라와 유익균으로 알려진 비피도박테리움 등의 균총은 50% 이상 감소했다.
비알디코리아 관계자는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과 생물군의 합성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마이크로바이옴은 사람이나 동물의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밝혀지고 있다”면서 “이 중 약 95%는 장에서 서식한다고 알려져 있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은 과체중, 알러지, 당뇨, 자폐 등 여러 질병과의 관련성이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고양이의 라이프 스타일이 고양이 장내 미생물의 환경과 조성을 변화시키는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다묘 가정의 고양이들은 연령의 차이에 상관없이 비슷한 장내미생물을 갖고 있으며 같은 나이의 고양이여도 각 가정마다 고유의 특징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호성 교수는 “다묘 가정의 분석결과로 볼 때, 사료나 나이 외 생활 습관, 간식, 위생도 등을 포함하는 라이프 스타일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차이를 가장 두드러지게 하는 요인이다”라며 “반려묘 건강을 위한 보호자의 역할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비알디코리아 관계자는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기존에 알려진 유익균들과 연관성 있는 새로운 후보 미생물 리스트를 내놓았다”며 “향후 고양이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연구개발이나 새로운 제품 개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