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부터 '전환사채 규제'…코스닥 대형 및 IT, 건강관리 주목"

고준혁 기자I 2021.11.04 08:09:22

KB증권 분석
증권 발행 등 규정에 '주가 상승 시 전환가액 상향조정 의무화'
개정안 시행 전까지 전환사채 발행량 급증하겠지만, 이후 완화
"전환사채 주로 발행 코스닥 건강관리, IT하드웨어"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전환사채 시장의 건전성을 제고하려는 취지의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이 오는 12월 1일부터 시행된다. 이는 코스닥 내에선 소형주보단 대형주에 긍정적일 거란 관측이 나온다. 관심업종으로는 그간 전환사채 발행이 많았던 코스닥 IT와 건강관리가 꼽힌다.
4일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오는 12월 1일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의 시행 이후 전환사채 발행 리스크가 완화될 것”이라며 “다만 규제가 ‘일부 기업들의 자금조달 어려움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는 고려해봐야 할 리스크(관련 우려를 고려해 공·사모 구분 없이 적용하려 했던 ‘예고안’과 달리, 사모에 한해 적용하는 것으로 변경됨)”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리스크를 고려해 코스닥 내에선 소형주보단 대형주가 더 우세한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며, 관심 업종은 전환사채 발행 리스크가 완화될 코스닥 IT와 건강관리 업종”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위원회가 작년 10월 19일 발표한 ‘증권시장 불법·불건전행위 근절 종합대책’에서 전환사채 관련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구체적으로는 리픽싱 관련, 전환가액 조정에 대한 규제다. 금융위는 이어 지난 5월 3일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을 발표하면서 작년에 냈던 전환사채 관련 규제를 구체화했다. ‘주가 상승 시 전환가액 상향조정 의무화’라는 내용을 넣은 것이다.

이에 실제 개정안이 시행될 12월 1일 이전까진 전환사채 발행량이 급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환사채 발행이 많았던 코스닥, 그중에서도 IT와 건강관리 업종에서 발행이 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금융당국이 처음 규제안을 꺼낸 작년 10월 이후 이전에 비해 전환사채 발행량이 급증한 바도 있다. 하 연구원은 “문제는 코스닥 내에서 전환사채를 주로 발행하는 업종이 IT와 건강관리이며, 특히 건강관리와 IT하드웨어 업종이 50% 내외라는 것”이라며 “올해 주가가 부진했던 대표적인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하 연구원은 오히려 12월이 지나면 코스닥 IT, 건강관리 업종에선 전환사채가 늘지 않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히려 12월부턴 전환사채 발행 리스크가 완화될 가능성이 주목한다”며 “금융위에서 관련안을 발표한 기점 전후 주가 흐름을 보면 공통점이 있는데, 발표 직후 10영업일 내외 기간 부진한 흐름을 보인 후 반등 흐름이 나타났단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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