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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정환재단이 지원하는 ‘한국 아동 청소년 행복지수’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9년 우리나라의 주관적 행복지수 표준점수는 88.51점으로 OECD 22개국 가운데 20위를 기록했다. 2015년 유엔아동기금(UNICEF)에서 발표한 ‘국가별 학업 스트레스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대한민국이 오명의 세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은 미성년자 정신과 진료 환자 수는 2만 550명에 이르고, 서울 지역 미성년자 우울증 환자의 38%가 학원이 밀집한 5개 구에서 진료받았다. 요즘 아이들의 학업 스트레스가 얼마나 심각한지 엿보게 한다.
더욱이 최근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학교 수업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에서, 중간고사, 기말고사 등 시험 일정은 그대로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학부모의 불안감은 커지고 아이들의 학업 스트레스는 극에 달해 있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학업 스트레스가 생각보다 크게 아이의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성장기 아이가 학업 스트레스를 받으면, 불안, 초조, 두통 등이 생기고 학습 능력 또한 저하된다. 증세가 더 심해지면 스트레스가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뇌를 자극해 성조숙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수면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키 성장을 좌우하는 성장호르몬이 아이가 깊이 잠들었을 때 가장 왕성하게 분비되는 만큼,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아이의 성장은 정상적일 수 없다. 수면 장애에 시달리는 아이들은 심각하게는 성장이 늦어지거나 비만이 되고, 집중력이나 기억력에 문제가 생기도 한다. 학업 스트레스는 음식물의 소화, 흡수도 방해한다. 학업 스트레스로 인한 복통과 급성 위장 장애를 호소하는 청소년, 심지어 아동들도 많다.
이러한 학업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명상 시간 및 자유 시간을 갖거나, 규칙적인 운동을 하거나, 많이 웃는 것 등이 좋으니 가족이 함께 시도해 보는 것이 좋겠다. 다만, 컴퓨터 게임을 하게 되면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와 비슷한 생리적 변화가 일어나니 유의해야 한다.
다가오는 방학에는 아이의 학업 스트레스를 충분히 해소하고 격려할 수 있도록 하자. 성적만큼 자녀의 키가 자랄 수 있는 시간도 자녀의 꿈을 위한 소중한 자산임을 기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