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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공정위 이슈 단기적…중장기적 매수 기회-키움

조해영 기자I 2020.07.21 07:54:42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키움증권은 21일 하이트진로(000080)의 공정거래위원회 현장조사 이슈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주요 경쟁사의 수익성 하락과 가정용 맥주 시장 내의 시장점유율 상승 추세를 고려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만7000원을 유지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하이트진로가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맥주 신제품 청정라거 ‘테라’를 선보이고 있다.
20일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최근 공정위는 총수 친척이 지분을 가지고 있는 계열사를 9년간 신고하지 않고 숨긴 혐의로 하이트진로 조사에 나섰다. 일부러 신고를 누락한 위장계열사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전날 하이트진로의 주가는 장중 -6%까지 조정됐다.

키움증권은 21일 보고서에서 공정위 이슈가 하이트진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단시일 내에 끝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으나 내부거래 규모와 규제 강도를 고려하면 비교적 단기 이슈라는 것이다. 공정위가 위장계열사 혐의를 제기한 5개 계열사와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기준 내부거래 규모는 약 470억원으로 연결기준 매출원가의 4% 수준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이트진로의 실적과 주가 전망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여전히 시장점유율과 경쟁강도 변화”라며 “신제품이 채널 확장으로 얼마나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지, 경쟁강도 변화로 마케팅 비용이 얼마나 집행될지가 실적 추정의 핵심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최근 하이트진로의 주요 경쟁사들이 전반적으로 실적이 부진하거나 추정치가 하향되고 있고, 특히 하이트진로가 ‘테라’와 ‘진로’를 바탕으로 서울·수도권의 20~30대 소비자 점유율을 높이면서 주요 경쟁사의 마케팅 비용 지출 여력은 감소한 상황으로 판단했다. 점유율 측면에서도 회사 전체와 주력 제품 테라의 가정용 맥주 점유율이 지난해 3분기 이후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박 연구원은 “앞으로 시장 침투 여지가 높은 편의점과 일반 슈퍼마켓에서도 테라의 시장 점유율이 강하게 상승하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공정위 이슈로 인한 단기 주가 조정은 중장기 관점에서는 매수 기회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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