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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전국은행연합회는 채용모범규준 초안을 금융당국에 보고한 상황인데, 이들 두 은행의 필기시험 출제유형이 자율규약 마련을 위해 각 시중은행 인사실무진으로 꾸려진 태스크포스(TF)에 공유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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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출제의 공정성과 선발의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은행 필기고시 난이도를 대폭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객관식 시험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객관식 문항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관리하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입행원 채용절차에서 필기시험을 중시하는 곳은 기업은행과 농협은행 정도다. 양행 모두 필기고사를 NCS로 출제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객관식 총 100문항을 직업기초능력과 직무수행능력의 두 분야로 치르고 있다. 직업기초능력은 6개의 NCS 영역(의사소통·수리·문제해결·자원관리·정보능력·조직이해)에서 70문항으로 구성된다. 직무수행능력은 지원 부문별로 △일반(경제·금융, 일반사회) △디지털(해당분야 기초지식, 일반사회)로 구분해 30문항으로 각각 평가한다.
농협은행은 5급 공채를 △1교시 논술(시사·경제·금융) △2교시 인·적성검사 △3교시 직무능력평가(NCS)로 실시하고 있다. 논술고시의 경우 글자 수 제한이 없다. 각 교시마다 시험시간은 대략 50분으로 직무능력평가는 40~50문제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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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이후 11년 만에 필기시험을 부활한 우리은행은 지난달 금융·경제·일반상식을 시험과목으로 90문제를 출제했다. 객관식이 80문항인데 단답형 주관식도 10문항에 달했다. 이런 식으로 상반기 200명을 뽑은 우리은행은 하반기에도 550명을 더 선발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본적 금융상식과 최근 트렌드 및 이슈 등을 신문과 도서 등으로 습득할 것”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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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채용 모범규준에는 필기고시를 전형기준의 하나로 반영할 수 있으며 출제는 각행 자율에 맡긴다고 조문 형태로 규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연합회는 모범규준 최종안을 다음달 25일 이사회에서 의결하게 된다.
신한은행은 이번 주 내 300여명 규모의 상반기 채용공고를 낸다. 하반기에도 추가 공채를 진행할 계획이어서 작년 신규채용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국민은행은 지난해 채용한 500여명보다 많이 뽑을 방침이다. KEB하나은행도 하반기 250명 이상을 채용할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상반기 350명을 채용해 작년 수준을 채웠고 하반기에도 추가적으로 선발한다고 밝혔다.
면접전형의 구술시험화도 추진된다. 세부논점별 배점표를 통해 채점의 객관성을 확보한다. 출제의도에 따라 답변에 담겨야 하는 쟁점을 채점기준표로 만들어 면접자가 해당 쟁점을 언급하기만 해도 1점을 부여하고 진술의 완성도에 따라 가점을 주는 차등배점 방식이다. 이는 면접관의 임의적인 점수 조작 논란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또 추후 금융감독원의 채용조사 시 검사 근거를 남기기 위함이다.
기업은행 인사담당자는 “실전문제 풀이연습으로 주어진 시간 내 정답을 도출하는 능력이 요구되며 단시간에 지문을 이해하고 문제를 풀어내야 한다”며 “경제·금융 등에 대한 전문적 지식보다는 폭넓은 기본소양을 묻는 문항으로 구성되므로 평소 경제신문 등을 구독하며 경제상식을 넓히고 사설이나 칼럼 등을 통해 다양한 기본지식과 상식을 쌓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기술·태도 등의 내용을 국가가 체계화한 시험으로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