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미국 케이블그룹 컴캐스트가 루퍼트 머독의 ‘미디어 왕국’ 21세기폭스 인수전에서 이탈했다. ‘콘텐츠 왕국’ 월트디즈니가 400억달러(43조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이번 인수전의 유일한 후보로 남게 됐다.
컴캐스트는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폭스가 매물로 올라온다면 이를 인수하는 게 우리 회사와 주주에게 이득인지 평가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그러나 평가 결과 최종 인수제안이 필요할 정도의 연관성을 찾지 못했고 더는 인수를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폭스 인수 희망자는 이로써 디즈니 한 곳만 남게 됐다. 디즈니는 여전히 폭스와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이르면 이달 중 타결될 수도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익명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앞선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디즈니는 자신의 콘텐츠를 확대하기 위해 폭스의 영화 스튜디오와 FX(케이블채널), 스카이(유럽 방송), 스타(인도 방송) 등 미국 내 뉴스 방송 채널을 뺀 전 사업부문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디즈니와 폭스는 앞서서도 인수합병 협상을 진행했으나 한 차례 결렬됐었다. 그러나 넷플릭스나 아마존, 구글 유튜브 같은 대형 IT기업이 맞춤형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앞세워 기존 콘텐츠·미디어 기업을 위협하며 활로 모색이 절박하다.
디즈니와 폭스는 이와 관련한 로이터통신의 확인 요청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