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영 인터로조 경영지원본부 상무는 “원래 인터로조는 기능성 렌즈를 잘 만들던 회사였는데 최근 급속도로 커진 뷰티렌즈 시장에 집중하면서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다”며 “‘수지 렌즈’로도 불리는 렌즈 브랜드 ‘클라렌’을 출시하면서 해외 업체들이 독식하던 국내 뷰티렌즈 시장을 조금씩 가져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뷰티렌즈는 렌즈 표면에 색상을 인쇄해 미적 요소를 부각시킨 제품이다. 국내에서도 최근 10대부터 20~30대까지 미용적인 측면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뷰티렌즈 시장은 지난해 기준 2600억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뷰티렌즈는 아시아 시장에서 수요가 커지고 있어 존슨앤드존슨, 바슈롬, 알콘, 쿠퍼비전 등 글로벌 업체들 역시 국내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인터로조는 유명 브랜드 ‘아큐브’를 내세운 존슨앤드존슨(점유율 45%)에 이어 약 14%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바슈롬, 알콘, 쿠퍼비전 등과 치열한 2위권 경쟁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박진석 인터로조 부장은 “원데이 뷰티렌즈 시장의 호조로 평택에 제3공장 건설을 계획 중”이라며 “현재 콘택트렌즈 연간 생산능력 1억8000만장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로조의 선전에 다른 국내 중소기업들도 뷰티렌즈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광콘택트렌즈, 네오비전, 지오메디칼 등이 대표적이다. 과거 주력제품이었던 장기착용렌즈에서 벗어나 원데이 뷰티렌즈 등으로 제품군 확대를 적극 꾀하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들은 연구개발을 통해 뷰티렌즈 속 안료를 빠져 나오지 않게 하는 기능 등을 강화하면서 눈 건강에 대한 위해성 문제도 해결해나가고 있다. 하지만 인터로조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들이 연매출 100억원대에 머물고 있어 아직 갈 길이 멀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로조는 원데이, 뷰티렌즈 트렌드를 빨리 읽고 움직여 최근 몇년간 국내 시장에서 이례적으로 빠르게 성장한 것”이라며 “글로벌 업체들에 밀려 국내 기반이 약한 대다수 콘택트렌즈 중소기업들은 제조자개발생산(ODM) 수출에 주력했지만 최근 1~2년새 자체 브랜드로 내수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콘택트렌즈 시장은 존슨앤드존슨(37%), 알콘(17%), 쿠퍼비전(15%), 바슈롬(11%) 등 메이저 4사가 80%를 점유하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해외에서의 틈새시장 공략이 시급하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뷰티렌즈 수요가 큰 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을 노리고 있다.
이웅영 인터로조 상무는 “국내 시장 확대와 함께 중동 수출에 주력하며 장기적으로 글로벌 5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며 “올해 국내 시장에서는 20%까지 점유율을 올려 더욱 기반을 닦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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