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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M&A 열전]⑤보폭 넓힌 카카오 "이젠 스몰딜로 수익성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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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건 기자I 2016.07.15 06:50:00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벤처기업의 상징인 카카오가 투자은행(IB)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국내 1위 음원서비스업체인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창업 10년만인 올해 인터넷서비스업계 최초로 대기업 반열에도 올랐다. 이후 재계 순위 1위인 삼성그룹과 자산규모 격차가 68배 가까이 벌어지는 등 형평성 문제로 각종 규제를 받는 대기업에서 제외되면서 카카오가 또다시 공격적 인수·합병(M&A) 전략을 펼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년간 자산규모 25배로…다음과 합병후 계열사수도 4배로

카카오의 모태는 2006년 설립된 아이위랩이다. NHN의 대표이사였던 김범수 대표가 2008년 9월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 대학교 후배인 이제범과 함께 블로그사업을 위해 공동 창업한 회사다. 2010년 3월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출시하면서 사명을 카카오로 바꿨다.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함께 카카오는 국민 모바일 메신저가 되면서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이후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카카오 스토리 등으로 수익 기반을 마련했고 2014년 5월 포털서비스기업인 다음과 합병을 했다. 이후 카카오는 온오프라인(020) 서비스와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면서 적극적인 M&A에 나선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3대 SNS인 패스를 인수했고 626억원에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서비스인 ‘국민 내비’를 운영하는 록앤롤을 품에 안았다.

올들어서 1조8700억원을 들여 국내 음원서비스 1위인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도 샀다. 또 카카오뱅크(가칭)를 통해 인터넷전문은행도 진출한다. 이러한 M&A 과정 등을 거치면서 카카오는 총 자산 규모가 2006년 2252억원에서 올해 3월 기준 5조1000억원으로 약 25배 늘었다. 계열사 역시 올해 1분기 기준 63개를 거느리고 있으며 다음과 합병했을 당시인 2014년 3분기 16개였던 점을 비교하면 4배 가량 늘어났다.

“공격적 M&A보다 020사업 강화 ”…빅딜보다 스몰딜 전망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대기업 집단에서 제외됐지만 공격적인 M&A에 나설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이미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보유 자금 여력을 대부분 소비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1조8700억원에 달하는 인수 자금을 7500억원의 보유 현금과 차입, 유상증자 등을 통해 마련했다. 카카오는 로엔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고가 인수 논란이 끊이지 않자 올해 3월에 8000억원대의 단기 차입금(브릿지론)을 중장기 회사채로 전환(리파이낸싱)하며 차입금 부담을 줄였다. 게다가 기대를 모았던 다음과 합병 효과가 신통치 않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실제 카카오는 다음과 합병 후인 2014년 3분기 6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뒤 같은 해 4분기에 50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하지만 2015년 1분기 30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이후 2분기 214억원, 3분기 148억원, 4분기 118억원, 올 1분기에는 109억원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가 M&A를 통한 사업 확장보다 인수 기업들 위주로 수익성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M&A에 나선다고 해도 빅딜보다 스몰딜에 치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카카오는 020사업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으며 카카오드라이버(대리운전)와 카카오헤어샵(미용)을 지난 5월과 6월에 선보였고 하반기에는 홈클리닝(가사도우미), 카카오주차(가칭·유휴주차공간 중개서비스) 등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다음과 카카오가 애초 합병할 때 글로벌시장 진출을 이유로 꼽았지만 사실상 성공보다는 실패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 때문에 앞으로 020사업을 중심으로 한 국내사업 확장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이어 “막대한 자금을 들여 인수한 로엔과 시너지 효과가 얼마나 있을 지가 가장 큰 관건”이라며 “콜택시와 대리운전 등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는 만큼 상생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지도 숙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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