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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동국제강은 ‘라이징스타’(투기등급 탈출)가 될 수 있을까. 강도 높은 구조조정 결과 2년만에 재무개선약정을 졸업하면서 투기등급 상태인 현 신용도이 뛸 수 있을지 관심이다.
국내 3대 신용평가회사들은 작년말을 기점으로 동국제강 장기신용등급을 일제히 투기등급으로 떨어뜨린 가운데 작년 결산과 올 1분기 실적을 반영한 정기평가 결과는 아직 발표하지 않고 있다. 동국제강의 현 신용등급은 한국기업평가가 BB(등급전망 부정적)로 가장 낮고,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각각 BB+(안정적)이다.
일반적으로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은 채무 재조정을 통해 금리·만기구조 등 애초 약속한 회사채 발행조건의 변동을 초래할수 있기에 신용등급과 긴밀한 연관성을 가진다. 반면 재무개선약정은 금융권 채무와 관련, 채권은행과 기업간 맺는 약속이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시장성 조달 사채 상환능력을 평가하는 신용등급과의 연관성은 크지 않은 편이다. 다만 재무개선약정도 강도높은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통해 빚부담이 큰 기업의 체질 개선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간접적 영향은 있다.
동국제강은 재무약정 기간에 본사사옥(페럼타워) 매각과 후판 구조조정, 비핵심계열사 매각추진 등 다양한 자구책을 추진해왔다. 신평사들은 이러한 노력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동시에 지속적인 영업현금창출능력이 확인되고 추가 자구안을 통한 차입부담 절감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다. 한 크레딧애널리스트는 “재무약정 졸업으로 이전보다 금융권 여신 접근도는 좋아졌지만, 여전히 실적에 비해 차입금이 무거운 상황이고 만기를 앞둔 회사채 규모도 적지 않아 현금흐름을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당장 올 9월 700억원을 필두로 연말 350억원, 내년초 3500억원, 내년 하반기 2000억원의 사채 만기가 숨가쁘게 돌아온다. 투기등급인 현 신용등급에서는 물론이고 1~2단계 상승해 ‘라이징스타’가 되더라도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회사채를 차환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바꿔 말하면 만기 때마다 어딘가에서 돈을 구해와 꼬박꼬박 갚아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지속적인 영업활동과 추가 자구안으로 빚 갚을 현금을 마련하고 재무약정 졸업을 다소 숨통트인 금융권 여신한도를 바탕으로 차질없는 상환 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 과제로 지목된다.
◆용어설명
라이징스타(Rising Star)= 장기신용등급은 AAA부터 D까지 총 20개로 구성한다. BBB- 아래로는 투기등급인데 이 투기등급에서 투자등급으로 상승하는 기업을 라이징스타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