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바닥친 거 맞죠?"…원유 투자세미나 `문전성시`

박형수 기자I 2016.03.17 08:15:39

이베스트證 `원유 투자전략 세미나` 투자자 몰려
황병진 수석연구원 "2분기부터 유가 본격반등 기대"
다양한 ETF 투자전략 필요…장기투자 능사 아냐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3층 에메랄드홀. 백발의 60대 할아버지부터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20대 청년까지 다양한 투자자가 모여들었다. 미리 준비한 좌석을 가득 채우고도 통로까지 간이 의자를 둬야 할 정도로 많은 투자자가 몰렸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 Group)와 함께 원유 투자전략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최근 국제유가가 바닥을 치고 반등을 이어가면서 원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주가가 올라야 수익을 낼 수 있는 현물 주식 투자와 달리 ETF 투자는 유가가 내릴 때도 수익을 낼 수 있다. 유가 흐름을 예측하고 오를 거라고 판단하면 유가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하고 내릴 것으로 본다면 인버스 ETF에 투자하면 된다. 변동성이 클수록 수익을 낼 기회도 많아서 투자자 입장에선 국내 전문가뿐만 아니라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 컨설턴트의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세미나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강사로 나선 황병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본격적인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는 2분기부터 원유재고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며 “산유국에서 생산량을 동결하면 유가는 큰 폭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평균 가격은 배럴당 42달러 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과거만큼 원유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도 배럴당 100달러 이상 오르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CME 그룹 컨설턴트인 웨이이배이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40달러일 때는 중국이 더 많은 원유를 소비할 것이라고 믿었다”며 “하지만 이제 중국의 원유 수요 증가를 믿는 투자자는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은 더 많은 원유를 사용하지 않으려는 추세”라며 “환경친화적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중국이 미국만큼 원유를 소비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유가는 당분간 반등을 이어가겠지만 추세적인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힘든 국면이다. 변동성이 커진다면 투자자도 발 빠르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 국제유가를 추종하는 ETF와 역추종하는 ETF를 시기적절하게 투자할 수 있다면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원유에 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ETF를 소개했다. 우선 WTI 원유선물에 투자하는 UWTI가 있다. 투자금 대비 3배 레버리지 효과가 있는 ETF로 국제유가가 반등하는 시기에 유효한 투자 수단이다. 반대로 국제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DWTI도 있다. 다만 원유선물 기반 ETF는 장기 투자 시에는 최근월물에서 타근원물로 갈아타는 롤오버 비용이 발생한다. 외국인 투자자가 UWTI를 주로 단기매매 수단으로 사용하는 이유다.

원유 생산기업에 투자하는 ETF와 원유 생산서비스 기업에 투자하는 ETF도 있다. 두 상품 모두 원유 관련 기업 주가가 오르면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다. 원유값이 장기적으로 오른다고 판단하면 원유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ETF를 고려할 만하다. 레버리지 덕분에 해당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수익률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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