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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정부, 로이드은행 지분 또 매각.."내년초 완전민영화"

이정훈 기자I 2014.03.26 08:51:33

작년 9월 이어 7.5% 지분 처분..3~4% 할인수준
보유지분 25%, 내년초까지 매각.."어려울 수도"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영국 정부가 금융위기 당시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대신 보유하고 있던 로이드뱅킹그룹 지분을 5분의 1 가량을 또다시 매각했다. 내년 선거 이전에 로이드의 민영화를 완료한다는 계획에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정부를 대신해 부실 금융기관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영국 금융투자공사(UKFI)는 이날 로이드뱅킹그룹 보유 지분 7.5%를 자산운용사 등 기관 투자가들에게 내다 팔아 지분율을 25% 수준까지 낮췄다고 밝혔다.

총 매각대금은 42억3000만파운드(약 7조5210억원)에 이른다.

UKFI가 구체적인 매도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전일 로이드뱅킹그룹 종가인 79.11파운드에서 3~4% 정도 할인된 가격에 팔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차 매각 당시에 비해서는 비싸게 팔린 셈이다.

앞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로이드에 200억파운드에 이르는 대규모 구제금융 지원을 쏟아부은 영국 정부는 지난해 9월 32억달러 어치 지분을 매각한 이래로 이번까지 모두 두 차례 지분을 매각했다. 또한 이르면 올 9월쯤 추가로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지분 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영국 정부가 주요 주주에서 벗어나게 될 경우 로이드뱅킹그룹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주주 배당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로이드는 내년초까지 영국 정부가 모든 지분을 처분할 경우 내년부터는 자사주 취득에도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영국 정부가 내년 5월 선거 이전까지 로이드 지분 전량을 처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해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영국 정부가 무리하게 일정에 맞춰 지분을 매각할 경우 오히려 구제금융 지원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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