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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실내악 참신한 선율

오현주 기자I 2012.03.06 09:19:38

금호아트홀 `현악4중주 시리즈` 15·22일
`노부스 콰르텟` `칼라치 콰르텟`…20대 연주자로 구성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3월 05일자 35면에 게재됐습니다.

▲ 현악4중주단 `노부스 콰르텟`(사진=금호아트홀)

[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클래식 음악을 듣는 데는 단계가 있다는 말들을 한다. 오케스트라가 주도하는 교향곡·협주곡이 그 첫 단계고, 3중주·4중주·5중주 등 각 파트가 단독주자에 의해 연주되는 실내악이 마지막 단계라 했다. 이런 구분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청중의 입장에서다. 클래식에 입문하기 쉬운 순서라는 말이다. 아무래도 교향곡·협주곡이 상대적으로 `덜 지루하기` 때문이다. 실내악의 섬세한 표현, 진지한 내용이 지휘자가 이끄는 대형 규모보다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다른 하나는 연주자의 입장에서다. 실내악은 강한 응집력과 친밀한 앙상블을 요구하는 만큼 주로 오랜 세월 쌓아온 연주자들의 음악적 교감이 중요하다. 한마디로 `내공`이 필요하다는 거다. 실내악 하면 나이 지긋한 연주자들의 모습이 자주 연상되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그런데 실내악이 바뀌고 있다. 최근 젊은 연주자들의 또 다른 도전의 장이 되고 있는 것이다. 금호아트홀이 새봄을 맞아 3월에 올리는 ‘현악4중주 시리즈’는 실내악의 신선한 바람을 느낄 수 있는 바로 그 자리다. 20대 음악인들로 구성된 현악4중주단 `노부스 콰르텟`과 `칼라치 콰르텟`이 한 주 간격으로 이 무대에 선다.

노부스 콰르텟과 칼라치 콰르텟, 두 팀 모두는 실내악 연주에 대한 투철한 사명감으로 결성된 현악4중주단. 팀 결성 이전부터 여러 차례 실내악으로 호흡을 맞춰온 연주자들로 구성돼 조화와 견고함에서 단순히 젊은 혈기 이상의 실력을 보여준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27)과 김영욱(23), 비올리스트 이승원(22), 첼리스트 문웅휘(24)로 구성된 노부스 콰르텟은 한국을 대표하는 차세대 연주그룹으로 꼽힌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 젊은 연주자들이 2007년 꾸렸다. 유려한 테크닉과 폭발적인 사운드가 강점인 이들은 국내서 보기 드문 실력파로 인정받는다. 팀 결성 직후 2008년 일본 오사카 국제콩쿠르에서 3위에 오르며 한국인 최초 순위 입상의 기록을 세웠다. 2009년에도 한국인 최초로 프랑스 리옹 국제실내악콩쿠르에 3위로 입상하며 그 기량을 증명해냈다.

▲ 현악4중주단 `칼라치 콰르텟`(사진=금호아트홀)

칼라치 콰르텟은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27)와 장유진(22), 비올리스트 이한나(27), 첼리스트 심준호(25)로 이뤄졌다. 금호아시아나재단이 발굴한 영재 출신 연주자들이다. 실내악단 `금호아시아나솔로이스츠` 일원으로 2007년부터 활동하다가 2011년 팀을 결성했다. 고전부터 현대까지 거칠 것 없는 레퍼토리에 붙이는 참신한 시각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이번 연주회는 이들의 첫 공식연주회가 된다.

15일엔 노부스 콰르텟이, 22일에는 칼라치 콰르텟이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에 무대를 마련한다. 노부스 콰르텟은 하이든 `현악4중주` F단조, 리게티 `현악4중주 제1번`, 드보르작 `현악4중주 제13번`을 준비했다. 칼라치 콰르텟은 베토벤 `현악4중주 제9번`, 버르토크 `현악4중주 제4번`, 슈베르트 `현악4중주 제14번`을 들려준다.

바이올린 2대, 비올라 1대, 첼로 1대로 구성된 현악 4중주. 실내악 가운데 가장 이상적이라는 악기조합에 얹은 젊은 열정이 고전과 현대를 넘나들며 쏟아내는 탄탄한 선율을 들을 수 있다. 02-6303-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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