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문정현 기자] 아부다비국영석유투자회사(IPIC)가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매각하고 받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하는 작업이 이달 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관련 사안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IPIC가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2조4000억원의 달러 환전 수요가 이달내 나올 것으로 보이며, 늦는다해도 다음달 중순 내로 처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999년 12월에 현대오일뱅크 지분 50%를 인수한 IPIC는 2003년 5월 지분 20%에 대한 추가 매수 권한과 2억달러 규모의 우선배당권을 부여받았다. 다만 향후 지분 매각시 현대중공업 등 현대 측에 우선매수권을 준다는 조건이었다.
그러나 2007년 IPIC측이 현대오일뱅크 지분 35%를 제3자에 매각한다는 공고를 내면서 현대중공업과의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고, 지난 7월 서울중앙지법이 현대 측에 손을 들어주면서 분쟁은 가까스로 마무리됐다. IPIC는 현대오일뱅크 지분 70% 전량을 주당 1만5000원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환시에서는 약 20억달러(8일 종가 적용 기준)에 달하는 달러매수 수요가 나올 시기를 놓고 촉각을 기울여왔고, 처리 여부를 두고 소문이 무성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환율이 하락한 틈을 타 이미 환전됐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IPIC 측의 매각차익을 감안할 때 최근 환율 레벨을 크게 신경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IPIC는 1999년 당시 약 5억달러에 현대오일뱅크(옛 현대정유) 지분을 인수해 4배가 넘는 매각차익을 챙겼다.
이어 "선물환이 이론가를 넘어선 상황이기 때문에 전액 스팟 시장에 처리된 후 역송금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PIC의 환전 수요는 환율 하락세를 제한하는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세금을 떼면 20억달러가 조금 안되는 규모로 알고 있는데, 한꺼번에 처리하기는 부담스러운 규모라서 나눠서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며 "환율이 다른 외부 재료로 거센 하락압력을 받지 않는 이상 하단을 견고하게 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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