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odity Watch)그리스 악재로 구리 급락

김혜미 기자I 2010.02.26 08:58:00

그리스 재정 우려·美 경제지표 부진에 상품가격 하락
달러, 유로 대비 9개월래 최고치..금값 나홀로 상승세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25일(현지시간) 주요 상품 시장은 대체로 하락했다. 그리스의 신용등급 강등 우려와 미 실업지표 부진 등으로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가 되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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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에 가장 민감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구리값이 2% 넘게 급락하며 약세를 이끌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 가격은 톤당 153.50달러, 2.1% 하락한 6999달러에 마감됐다. 알루미늄 3개월물 가격은 톤당 51달러 내린 20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구리 5월물 가격은 파운드당 4.35센트 내린 3.21달러를 기록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에 이어 무디스까지 그리스의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다. 여기에 미국의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과 달리 대폭 증가한 점도 불안감을 더했다.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달러 가치가 상승한 점도 상품 가격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이날 유로 대비 달러화 가치는 9개월 만에 최고수준에 근접했고,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도 0.3% 상승했다.

매튜 제먼 라살 퓨처스 그룹 트레이더는 "그리스가 스스로 재정 문제를 풀어낼 수 있을 것이란 신뢰가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이는 달러 가치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상품 가격을 하락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당분간 상품 가격이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알리안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는 글로벌 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둔화될 것이란 우려 속에 앞으로 3개월 정도는 금속을 비롯한 상품 수요가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원유와 농산물 가격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 가격은 배럴당 1.83달러, 2.3% 하락한 78.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옥수수 5월물 가격은 부셸당 3센트, 0.8% 내린 3.8325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5월물 가격은 부셸당 13센트, 1.4% 하락한 9.5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원당 5월물 가격은 파운드당 0.7센트 내린 23.7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금값은 상승 마감됐다. 유로화 가치 급락에 따른 헤지 수요가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4월물 가격은 온스당 11.30달러 오른 1108.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5월물 가격은 온스당 16.9센트 오른 16.132달러에 마감됐다.
 
▲ 주요 상품가격 변동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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