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춘동기자] 포스코(005490)의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며 1년여만에 50만원마저 훌쩍 뛰어넘자 목표주가 상향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증권사들이 기존 50만대 전후의 목표주가를 50만원대 중후반으로 속속 상향조정하고 있는 가운데 올 들어 처음으로 60만원대 목표주가도 제시됐다.
목표주가 상향 이유로는 최근 국제 철강가격이 예상보다 강하게 상승하면서 가동률 상승과 함께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국제 철강가격이 내수가격을 앞지르면서 수출가격 인상과 함께 하반기 내수가격 인하 우려도 사실상 해소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주식시장이 불꽃랠리를 이어가면서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이미 넘어선 상태다.
다만 최근 철강가격 상승이 중국을 비롯한 각국의 경기부양책 효과에 상당부분 기인하고 있고, 낮은 가동률에 따른 재고조정의 측면도 강한 만큼 최근 주가랠리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 실적모멘텀 강화..목표가 줄상향
이트레이드증권은 이날 주식시장의 유동성 장세와 이익 모멘텀을 반영해 철강산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변경하면서 포스코의 목표주가를 기존 47만원에서 60만원으로 대폭 상향조정했다.
김봉기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저가 원재료 투입과 수요회복에 따른 판매량 증가 등으로 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국제 철강가격이 예상보다 강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수출가격 인상 가능성은 높아지고, 내수가격 인하 압력은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김종재 키움증권 연구원도 "국제 철강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내수가격 인하 부담감은 해소되고 있는 반면 하반기 실적 모멘텀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50만원에서 60만원으로 올렸다.
HMC투자증권도 "당초 기대보다 영업환경이 더 호전되고 있다"며 포스코의 목표주가를 목표가 50만원에서 56만원으로 올렸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재고조정과 수요의 완만한 회복 등으로 이머징시장에 이어 미국 등 선진국 철강가격 상승폭도 가파르다"며 "포스코의 내수가격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이익 가시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푸르덴셜투자증권도 가동률 상승과 철강재 수요회복, 가격상승의 선순환 효과가 기대된다며 포스코 목표주가를 51만원에서 56만원으로 올렸다.
김강오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재 수요가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가동률이 3분기 92%, 4분기 96%로 상승할 전망"이라며 "철광석 스팟가격 상승과 함께 국제 철강재 가격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철강값 추세상승 불투명..현 주가 부담`
다만 최근 국제 철강가격 강세가 추세적으로 진행될 지 여부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최근 주가랠리가 계속되기 어렵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박현욱 연구원은 현재 "세계 철강가격의 상승이 추세적이라기보다는 낮은 가동률로 인해 재고조정 소사이클의 상승국면이라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봉기 연구원도 "세계 철강회사 가동률 증가에 따른 가격하락 위험은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정동익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 이은 미국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철강시황의 회복을 이끌고 있다"며 "다만 개별 철강업체들의 제품가격 인상과 가동률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현실화되지 못하고, 경기회복 속도조절 이슈가 표면화될 경우 현재 주가 수준이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진단했다.
▶ 관련기사 ◀
☞코스피 보합권…외국인매수-기관매도 `맞대결`
☞(특징주)포스코 급등..1년만에 50만원대 `훌쩍`
☞포스코, 가동률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푸르덴셜